♥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깨를 볶다

하늘위땅 2013. 3. 6. 16:00



묵혀둔 깨가 온데 돌아다녀서 볶아 볼까.

깨를 집에서 볶아 본 지가...

지난번에 한번 볶았구나.


패트병에 고히 들어앉은 참깨를 물에 여러번 씻어서 조리로 일었다.

작은 티끌과 흙 돌갈은 것도 골라 내고 먼지도 씻어 내야한다.


쭉정이 깨는 둥둥 떠서 물따라 흘러 나가고 알찬 깨만 남는다.

그럼에도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씻어야한다.

깨끗하게.


조리로 일고 씻고

그리고는 촘촘한 소쿠리에 깨를 받혀서 물기를 뺀다.

마지막으로 탁탁 털어 물기를 잡고

두꺼운 궁중팬에 깨를 털어 넣고

중불에서 시작하여 팬에 열이 오르면

불을 낮춰서 잘 저어가면 볶아야 한다.


까딱하면 타버리거나 더 볶아지거나 


납작하고 촉촉한 깨가 동글하면서 윤기가 돌고 겉면이 노릇노릇하면 얼추 잘 볶아 진 것이다.

덜 볶아진 깨는 입에 넣으면 단번에 톡 터지는 것이 아니라 질기게 씹히는 느낌이 있다.

잘 볶아진 깨는 깨물면 톡하고 터지면서 고소함이 학 퍼진다.


그 맛에 자꾸 손이 갈지도 모른다.


손으로 만져보니 차르르 흘러내리면서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톡!톡!


잘 터지는 것이 잘 볶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