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정말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였다.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았던(아니면 내가 몰랐을수도)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여서 금방 채널을 돌릴 뻔 했는데 이상하게 돌릴수가 없었다. 연애 감정이 그리웠거나 그런 감정이 필요했었던 순간이 아니였나 지금 짐작을 해보는데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한참 우울의 바다를 허우적거릴때라서 촉이 학 닿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유다인은 꽤 많은 곳에 얼굴을 보여주었는데도 몰랐었다. 주로 독립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몰입을 잘 하게 만드는 이쁘지는 않지만 흡입력이 굉장한 배우였다. 이 드라마 이후 그녀의 작품들을 일부러 찾아서 보기도 했는데 역시 탄탄한 그녀의 연기력은 칭찬 받을 만 하다고나 할까.
연우진이란 배우도 참 낯설긴 마찬가지였는데 아랑사또전에서 아~ 가슴 아린 도령역을 어찌나 절절하게 잘 해내는지 주연배우 이준기보다 더 눈이 갔었던 배우였다. 요즘은 송승헌이 나오는 남자가 사랑할때라는 곳에 나오지.
참 참한 배우같은 느낌.
두사람의 차분한 연기가 전주를 배경으로 잘 녹아들어가 감정의 들뜸 없이 한껏 이입되어 같이 두근거리고 같이 울고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다시보기를 해도 애잔함이 잔잔하게 남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그 배경이 된 전주 , 그 중에서도 오목대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여겼는데 기회가 왔다.
전주 갈 때마다 이상하게 오목대는 그냥 올라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던 것(더운날 가서 계단 타고 오르기 넘 힘들었나?) 맘 먹고 가보자 하니 못 갈 것도 없두만.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니 한참을 돌아 오목대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아고 힘드러라'
하필 이날 바람이 새초롬하게 찹찹했기에 뽈때기는 빨갛게 얼었다.
오목대 아래 두사람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마음.
얽히지 말아야 할 인연임에도 어쩔수 없는 마음.
*보통의 연애를 보셔요 ^^
허리를 잔뜩 구부려 아래로 기 들어가봤다.
갸우뚱 주변 젊은 청춘들이 쳐다보건 말건.
'니들은 보통의 연애 안봤지?'
두사람처럼 그림자를 만들고 싶었지만 찍어 줄 사람이 없었다.
가까이 앉지 못하는 두사람.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
어째 딱 그자리에서 찍었다.
대충 찍었는데
그들은 내려다 보면서 참으로 복잡한 맘을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오목대 주변엔 온통 젊은 청춘들만 득시글거렸다.
나이 많은 사람은 좀 창피할 지경.
아! 청춘은 아름답구나.
덜 풀린 겨울은 기세 등등 앙살을 부리던 날
좀 걸었다고 땀이 조금 나기는 했었다.
이걸 한눈에 담고 싶었던 것이였나 내가?
보통의 연애
그것이 아주 특별한 일이 되기도 하는 사람들에겐 이 풍경도 참 특별하겠지.
가까이 다가가 앉을수 없는 두사람의 관계
궁금하시죠
그럼 드라마 보세요.
봐야 이 사진이 진짜 가슴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뿌연 하늘이 한옥마을을 덮고 있었던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였던 그날.
처음으로 오목대에 올랐다.
보통의 연애를 생각했고 그 감정을 떠올렸다.
근데 왜 하필 한옥마을이였지?
보통의 연애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보통의 연애를 꿈꾸었고 그것은 결코 자신이 가져서는 안되는 것임을 알고 돌아서는 슬픈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랑 그것은 ' 보통의 연애'
사진은 보통의 연애 http://www.kbs.co.kr/drama/series2/special/love/photo.html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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