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카라멜마끼아또

하늘위땅 2013. 4. 19. 13:00

작년 이맘때였다.

아들이 군입대하는 날.


논산훈련소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탔다

아들은 목이 탔고

엄마는 속이 탔다.


아침도 안먹고 나선 길

기다리는 버스가 늦게 와 기다리는 시간도 타들어 갔다.

암말없이 긴장된 표정 역력한 아들

슬쩍 옆모습을 보는 엄마도 속이 싸아 했다.


휴게소에 정차를 한다는 버스

먹는 걸 좋아하는 아들 배 고플낀데.


"머 쫌 머글래?"


"아니"


"배 안고프겠나?"


"안고프다"


"그래도... 달달한 거 머 무글까 덜 긴장될낀데"


"그러던가"


아들 18번 그러던가...아 그러던가..

(관심도 감정도 없다는 뜻 대부분 엄마는 버럭 화를 내는 단어)


그 맘을 알겠다 싶어

평소에는 비싸서 못먹는다는 카라멜마끼아또를 시켰다

최고로 달달한 녀석같아서.


아들에게 먼저 빨대를 줬다.

쭉~ 단숨에 2/3가 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크림과 시나몬가루만 동동 

엄마에게 빨대를 주는 아들

아들 다 먹게 하려고 빠는 시늉만 했다


다시 아들에게


"니 무라 달달한 거 무몬 좀 가라앉을끼다"


"....."


그렇게 카라멜마끼아또를 처음 먹었다.

어제 세종문화회관 앞 노천카페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거운 다리를 쉬게 하려고

이 녀석을 시켰다. 최고로 달달해 보이는 것이였기에.

아들생각하면서 시킨 것이 아니였는데 아들 생각이 났다.

아들처럼 빨대로 담숨에 쭈욱~ 빨았다.


눈물이 났다.

뜨겁더라.


그럼 아들은 뜨거운 줄도 몰랐단 말이였나?


옴마야...


내일 물어봐야겠다.





 

ㅏ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