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다.
아들이 군입대하는 날.
논산훈련소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탔다
아들은 목이 탔고
엄마는 속이 탔다.
아침도 안먹고 나선 길
기다리는 버스가 늦게 와 기다리는 시간도 타들어 갔다.
암말없이 긴장된 표정 역력한 아들
슬쩍 옆모습을 보는 엄마도 속이 싸아 했다.
휴게소에 정차를 한다는 버스
먹는 걸 좋아하는 아들 배 고플낀데.
"머 쫌 머글래?"
"아니"
"배 안고프겠나?"
"안고프다"
"그래도... 달달한 거 머 무글까 덜 긴장될낀데"
"그러던가"
아들 18번 그러던가...아 그러던가..
(관심도 감정도 없다는 뜻 대부분 엄마는 버럭 화를 내는 단어)
그 맘을 알겠다 싶어
평소에는 비싸서 못먹는다는 카라멜마끼아또를 시켰다
최고로 달달한 녀석같아서.
아들에게 먼저 빨대를 줬다.
쭉~ 단숨에 2/3가 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크림과 시나몬가루만 동동
엄마에게 빨대를 주는 아들
아들 다 먹게 하려고 빠는 시늉만 했다
다시 아들에게
"니 무라 달달한 거 무몬 좀 가라앉을끼다"
"....."
그렇게 카라멜마끼아또를 처음 먹었다.
어제 세종문화회관 앞 노천카페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거운 다리를 쉬게 하려고
이 녀석을 시켰다. 최고로 달달해 보이는 것이였기에.
아들생각하면서 시킨 것이 아니였는데 아들 생각이 났다.
아들처럼 빨대로 담숨에 쭈욱~ 빨았다.
눈물이 났다.
뜨겁더라.
그럼 아들은 뜨거운 줄도 몰랐단 말이였나?
옴마야...
내일 물어봐야겠다.
ㅏ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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