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새카맣게 탄 아들 목과 팔 그리고 땀띠

하늘위땅 2013. 7. 20. 09:19


"얌마 니 등짝이 와 일노?"


"머?"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하는 아들녀석

한낮 땡볕에 런닝만 입고 일과를 보내는 모양이다.

갑자기 코끄티가 찡해졌다


"니 옷 안입고 일 하나?"


"더븐데 런닝만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옷 벗고 하면 더 더블낀데"


"덥기는 하지 근데 내만 더븐것도 아닌데 뭘 괘안타"


"하이고 허연 니 등짝이 참말로 그림판이 되어삣네"


뾰얀 피부를 가진 아들녀석

목과 팔은 타다 못해 익어버린 지경이다.


접힌 부분에는 땀띠가 몇겹으로 앉았다

알로에크림을 발라주면서 참으로 미안했다 아들한테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고생을 다하는구나 싶으니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덤덤한 척


"이리 한번 꾸버몬 감기는 안걸리겠다"


암말 없던 아들.


"아인데 그래도 감기는 걸리더라.."


헉.




제대하면 금방 돌아올끼다 아들아.

니만 더븐것이 아니니 넘 속상해 말거라.

땀띠는 자주 씻고 자기전에 파우더를 바르던가 알로에크림을 좀 발라주면 되느니라.


건성을 듣고 넘기는 우리 김상병.

감기 걸리지 않게 단디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