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를 뚫고 내려온 아들
머리가 덥수룩하다
"얌마 니 머리 왜 이리 길어"
이럼서 모자를 벗기는 순간
뜨아!
머리 맨꼭대기 부분 땜빵처럼 동그랗게 깍인 부분이 눈에 띄었다
" 니 머리 요기는 왜 파 먹었노?"
"집었다 4발"
"머머머? 머시라꼬?"
"머리를 찧어서 찢어져가 집었다아이가"
"아니 우짜다가"
"내 실수로 그랬다 지금은 괜찮다."
아이고 군대갔다온 흔적을 학~~실하게 남겼구나
"피가 철철 났을낀데 울었나?"
엄마눈에 니는 아직도 5살 꼬꼬마야
"울기는 내가 아 가"
"그래도 피가 마이 났을낀데"
"좀 놀랬는데 우짜긋노 내 부주의로 그랬는데 "
참았다이거지 군인이니까 후임들이 보니까.
대견하다 해야하나 미련하다 해야하나
워낙 아픈건 잘 참는 녀석이긴 하지만.
다행이다 그만해서
더 이상 부상(?)은 사양하거라 김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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