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병장 전화 3번이 왔는데 받지도 못했는데
김병장 내일 지 생일이라고 전화를 한건가?
앗! 오늘이 김병장 생일이다.
김병장아~ 축하한다
용써서 세상 빛을 본 0시22분이 지났구나.
니도 애썼고
옴마도 애썼던 1992년 12월 5일 0시 22분
잊을수 없는 시간이구나
미역국은 엄마가 끓여서 먹어야겠다
찰밥도 엄마가 묵고 생선구이도 옴마가 묵는다
전우들이 케잌은 사주겠지
아들 낳고 마산파티마병원에서 처음으로 준 미역국은 소고기가 넙적하게 소고기미역국이였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소고기미역국을 싫다 소리 없이 순식간에 들이켰다.
아들이 중환자실로 갔다는 소식에 얼마나 울었던지 퉁퉁 부은 눈으로
엄마라도 정신을 챙겨야 한다는 맘이 어디서 왔던지.
생전 먹어 본 적도 없었던 고기든 미역국을 그렇게 줄기차게 먹었다.
그렇게 울었던 그 날 이후 내 시력은 급격히 나빠졌지만
간절한 바램의 눈물이 아들이 건강해져 내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생각하니
일찍 온 노안마저도 잘 받아드리게 된 건가? ㅎ
바지락과 홍합, 문어까지 넣어 푹 끓인 미역국 한대접 떠 놓고 아들의 무사 제대를 기도하는 아침.
김병장의 22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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