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쉬는 날을 뒤로 미뤘는데
역시나 오늘도 바람이 장난아니고
비와 함께 우박이 섞인
것들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날씨가 좋지 않지만
쉬는 날 가기로 한
강창학 야구장은 포기할 수 없으니
출발.
'바람이 너무 하네'
속으로 바람아 좀 잦아 들거라
주문을 외면서
고내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제주시에서 잠깐 일을 보고
뜨끈한 콩나물국밥 한그릇까지
얻어 먹고 780번을 타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 달렸다
이렇게 하늘이 맑았다
시작은.
발랄하게
걸어서 말이다.
강창학 야구장 근처에 도착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바람이 불고
우박이 쏟아졌다
"옴마야 우짜노"
우산을 펼쳤는데
어찌나 바람이 쎈지
순식간에 디비지는 우산.
'아이 창피하구로'
힘겹게 야구장에 도착을 했다
비바람은 버티면
야구장쪽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걷기가 진짜 어려웠다
바람의 섬
제주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저 멀리 범섬이 보이고
바람은 거침없이 불어대는 강창학 야구장
리틀야구장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강창학 야구장은 2005년 11월에 완공됐다.
서귀포시가 1만 2,500평 규모에 국비 30억 원 등 모두 6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었다.
그러나 강창학 야구장을 일개 구장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도 그럴 게 강창학 야구장은
국제 공인규격의 야구장 1면(천연잔디, 중앙펜스 121.92m, 좌우펜스 99m)과
리틀야구장(천연잔디, 중앙펜스 75m, 좌우펜스 62m ),
내야 연습장(인조잔디, 60m X60m),
타격연습장, 불펜 연습장 등을 두루 갖췄다.
국내 유일의 대형 야구공원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과
범섬이 아주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 좋고
잔디 좋고
다만 바람이 걸릴 뿐이고
저 멀리 한라산을 뒤로 하고
천원의 입장료를 주고 입장을 했다
옴마야 딱 눈에 띄는
낯익은 싸인과 사진속 인물은?
언제적 구단이름인고.
야구 첫사랑 오비베어스는 더 반갑구나
박철순 선수 유니폼이다
캬!
오오 추억의 유니폼까지
눈이 빠지게 들여다 보았다
" 눈 빠지겠다 그래 좋나"
말하문 머하노 ㅋ
9개구단 다 나온건가.
이런 우리 전코치의 신발도 전시가 되어 있구나
도루왕 전준호
비실비실 웃음이 났다
창원에 NC 다이노스 프로 야구단이 있다
과거속에 머물고 있는 명예의 전당
오늘과 내일의 우리 NC 다이노스도 기억하세요
..
이재학선수 유니폼도 싸인도
찰리 선수의 용품도
같이 전시 되는 그 날을 기대하면서
고 강창학 선생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원로 야구인과는 거리가 멀다.
생전 선생은 두 가지 사업을 했다.
바로 감귤과 자선이다.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본에서 고교를 다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미련없이 귀향했다.
이후 서귀포지역에서 초창기 감귤농업을 주도하고 중소기업 등을 경영하는 등 지역경제를 이끌었다.
소문난 거부였던 선생은 그러나 소문나지 않게 기부하는 일에 더 열심이었다.
서귀북초등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내준데다 ‘성요셉양로원’의 부지와 건물을 기부할 때도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선생은 1988년 서귀포 서쪽에 있는 중앙공원 내 개인토지 8만여 평을 (당시 50억 원 상당)서귀포시에 기부하며 자선의 절정을 이뤘다.
훗날 밝혀진 이야기지만, 선생이 무리하면서 8만 평을 기부한 건 8만 서귀포 시민에게 1인당 1평씩을 나눠주기 위함이었다.
시 당국은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려 1999년 중앙공원을 ‘강창학 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강창학 공원은 스포츠 종합단지로 변모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출전팀들의 베이스캠프로 활용돼 서귀포시를
세계에 알리는 일조를 했다.
'★오여사의 제3의 활동 > 야금야금 제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올레 8코스 다시 걸어 보니 (0) | 2015.02.01 |
---|---|
눈 보러 갈까? - 어리목에서 어승생으로 (0) | 2014.12.26 |
[버스타고 제주여행하기] 사려니 숲길 걸어보기 (0) | 2014.11.26 |
요즘 아주 뜨거운 곳 제주 애월 더럭분교 갔다 오기 (0) | 2014.11.06 |
제주해안로를 따라 걸으면서 만난 이쁜 카페 게스트하우스 (0) | 201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