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제주 올레 8코스 다시 걸어 보니

하늘위땅 2015. 2. 1. 08:50



약천사 간 김에

계획에 없는 올레 8코스를 다시 걷게 되었다


몇년전

고3아들과 함께 처음 걸었던 그 길


길이 약간 변경이 되었기에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날씨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월평마을에서 시작을 하지만

약천사를 시작점으로 출발



약천사 오백나한전 옆길로

올레 리본을 따라 걷는다.






하루방의 둥그런 미소같은 날이 되길 바라면서,







올레 8코스는

월평마을에서 중문을 거쳐 대평포구가 이어지는 길이다.





노지 감귤이 남은 곳이 있었다

거의 수확이 끝난 줄 알았는데

할머니들 도란도란 수다가

돌 담을 넘어 왔다.







여기가 제주구나

느끼게 해주는 야자수가 늘어선

길을 걸었다.







양지 바른 곳에는 유채가 만발했다

봄의 유혹이랄까








내복까지 입고 나선 길인데

너무 더워

겉 옷은 벗어 들고 걸었다






중문이 가까워지니

아들과 지나면서 엄청 부러워했던

그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여름 볼 때와는 다르게

이 집의 위치 대단했다


뒤로는 한라산이 조망되고

바다를 접하면서

50미터 뒤에 큰 도로가 지난다.


"어떤 도련님이 사는 집 같다"


아들의 말이 다시 들리는 듯








주상절리가 보인다

산방산도 보이고


이렇게 좋은 날씨엔 

한라산엘 갔었어야 했어!







그땐 그냥 지나쳤던

대포연대도 올라가보았다








눈 덮힌 한라산

야자수의 묘한 조화


제주니까







주상절리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또 볕쬐기 시도.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심심치 않게 길 동무 하며 걸었다.






이 맛에 제주에 오는갑다




"매일 바다 봐서 좋겠어요"


그들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씨에스 호텔을 지났다

동생들과도 왔던 그 자리에서

조금 머물렀다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직원들이 현빈이였가봐요"


어느분의 댓글이 딱 맞는 것 같다







여름날 왔던 올레길

더워서 그냥 지나쳤던

베릿네오름을 올랐다


한참을 오르고

둘러 걸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던 길이였다








바다로 풍덩 들어갈 것 같은 계단의 끝










눈부신 1월 해는

해녀상을 데워주고 있었다.








중문 색달해변에도 유채가 만발하였다.







봄 길인지

겨울 끝자락 길인지.


땀 좀 흘리며 걸었던

해안 산책로







잠시 하얏트 끄트머리에서 망설였다

물이 너무 들어와

저 모퉁이를 돌아갈 수 있을까하면서


갈까말까 하는데

두명의 남자 총각들이 도전을 하길래

그냥 따라 나섰다.





지금은 올레코스가 아닌

갯깟주상절리


시커먼 돌과 바위가 무서웠다.

조심스럽게

걸었다

손에 든 잠바가 무거웠다

이마엔 땀이 줄줄 흘렀다

파도가 확 덮칠것만 같았다


꾹 참고 차분히

돌 위를 조심해서 걸었다.






그러고 나니

이렇게 이쁘고 

좋은 길이 나왔다





대평리까지 가려다

다시 중문쪽으로 나가려고 선택한

역 올레길

완전 실패였다


생각보다 너무 길었고

해는 급하게 지고 있었다

맘이 급하니

걸음이 더뎠고

조급해졌다


가도가도 버스 정류장은 보이지 않고

대평리로 갈 것 후회를 자꾸 했다


선택은 언제나

갈등을 주기 마련인갑다.


5시가 넘어 서일주 버스를 탔고

생각보다 길었던 여행에 지쳤다


해 지는 걸 협재에서 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