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마다 흐리다닛!
하늘은 올려다 보며 길을 나섰다
벼르고 있었던 올레 15코스로.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이
얄미웠지만
모자를 쓰고
우산을 펴 들고 고내리를 출발했다.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
코가 쎄~ 했다
역올레
오렌지색 화살표를 따라 가자
고내리 출발 - 하가리 더럭분교 - 도새기숲길- 과오름 둘레길
-납읍초등학교 - 금산공원- 선운정사 - 영세성물
-한림
15코스를 약간 비껴서 다른곳을 좀 들렀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스에서 약간 옆으로 비껴 난
새로 발견한 하천을 따라 걸었다
날씨가 좀 도와줬으면 좋은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
우산을 펴 들었다.
가다 못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슬 되었다.
오랜만의 도보길인데
고내봉을 둘러 하가리로 향했다.
언제와도 좋은 동네같다
지난번 보지 못한 길을 찾아 동네를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연화지와 더럭분교까지
찬찬히 둘러 보았다.
걸어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뻤다
하가리 마을 탐방을 하고
올레 코스가 아닌 길로 가다 보니
고내포구가 보였다
유채가 만발한 걸 보면
봄이 오기는 한 모양인데
바람이 찹찹하기만 했다.
올레코스 길을 찾느라 애 먹었는데
역올레가 조금 어렵긴 하다.
화살표를 만나니 엄청 안심이 되었다
요즘 제주 밭에 흔히 볼 수 있는
브로콜리가 수확이 끝난 모양이다.
바람이 되게 차갑게 다가왔다
어느 잡지에선가 읽었던 올레15코스 내용중
돌담과 길 사진이 생각나서
비슷하게 찍었는데
반도 못따라 가네
이길에서 개를 만나 가슴이 섬뜩했는데
다행히 길 안내를 하고는
사라져버려 괜히 놀랬나 혼자 머쓱했었다
과오름 둘레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뭉친 허벅지를 풀었다
찬바람을 맞고 걸으니
근육이 땡땡 뭉치는 것 같았다.
잔뜩 웅크리며 걸어서 도착한
납읍마을
동백벽화가 반가웠다.
마을 입구 올레 초입에 그려진 벽화가
어서오세요 반겨주는 것 같아
추워서 웅크린 어깨가 펴지는 듯 했다
납읍 금산공원 난대림에 들어섰다
난대성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였다
안그래도 어두컴컴한 날인데
숲아는 밤 같았다.
울창한 숲이 조금 무섭긴 했다.
시간을 좀 내어 다시 와봐야 할 곳으로 찜
납읍마을도 함께 탐방하기로 하고,
겨울 끄
곧 봄의 시작인가?
포장된 길을 너무 오래 걸었나
발바닥이 열이 확확 나는 것 같았다.
꽃길이 미소를 짓게 했지만
이 길 끄에서 잠시 길을 잃고
빙빙 돌았다
다리가 뿔라질라 했다.
제주의 나무는 항상
맘을 짠하게 만드네
길을 잠시 또 잃고
헤매다가 만난
브로콜리 꽃.
처음 보는 브로콜리 꽃때문에
길 잃은 무서움을 또 잊었다.
길은 다 이어져 있는가벼
둘러가도 길은 만나지게 되어 있더라고.
올레 표식을 찾느라
시간도 낭비하고
감정도 낭비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어 보이는
길을 터벅터벅 걷는 느낌이였다
밭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제주는 섬인데
이렇게 너른 밭이 있다는 걸
걸어보지 않으면 모를것이다.
중간에 살짝 빠져
서일주버스를 탈 계획이였는데
결국은 잘못 들어선 길 때문에
15코스 출발지 한림항까지 걸었다.
계획보다 많이 걷기도 했고
포장된 길을 너무 오래 걸어서
허벅지와 종아리,
무릎이 약간의 통증을 동반했다.
뻐근한 다리를
버스에서 쉬게 하니
피로가 확 밀려왔다
..
기대하지 않았던
올레15코스에서
다른 제주를 만난것 같았다
따뜻한 봄날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억지로 걸었던 나머지 구간이
조금 힘들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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