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동네 한 바퀴 - 고내리 뒷 산 고내봉에 올라 보니

하늘위땅 2015. 1. 4. 08:26




바람도 없다

비도 없다

파도도 없다

그다지 추운 것 같지도 않다

게스트들도 얼마 없다


동네 한바퀴 하기 딱 좋다


그래도 나름 단디 무장을 하고 나섰다.

와 닿는 공기는 쌀쌀하지만

바람이 없으니

너무 좋다


"



"캬 얼마만에 이런 날씨고 가보자 동네 한바퀴'



어슬렁어슬렁 동네만 돌다 오려고 했는데

자꾸 앞을 막아 선 고내봉이

오라고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릴텐데 가보까'


골목을 몇개나 돌면서

망설였는데

발걸음은 절로 고내봉쪽으로 향한다


'그래 새 해 첫 고내봉 오르기 해보자'





그리 멀지도 않은 길인데

한번 나서기가 어려운법


나서니 생각했던 것 만큼

어렵지 않아서

망설였던 맘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새 해엔 가보지 않고

짐작하지 않기

해보지 않고 먼저 손들지 않기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소나무 재선충으로 잘려 나가는 

소나무 덕분(?)인지

고내봉은 소나무 향이 진하게

풍기며 작년이나

 새 해가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


"아! 소나무 향 좋다"






제법 가파른 길이다

미끄덩 솔잎이 천천히 가라고 한다


"아따 등산화 신고 오길 잘했네 "


그 몇십분 

땀이 범벅이 되었다





시야을 가리는 것 없으니

고내봉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으로 제주가 다 보인다.






한라산 오름 오름 오름


이름도 모르는 오름들이 장관이다

찬란한 아침 해를 어깨에 견장처럼 두른

한라산은 멋지다 아름답다

장군같다.






공사중인 애월항은

곧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겠지.







올라가면서 보지 못했던

정상에서도 소나무에 가려 볼 수 없었던

고내리의 모습은 내려오면서 보게 되었다.



"저어기 1158 보이나?"


"보이네 1158"


올라갈 때 보지 못했다면

내려 올 때 보면 되는 것


잔잔한 바다가

남해 바다 같지 않은가..


제주의 겨울날씨가 

이렇게 좋기는 얼마쯤 될까?


.




소나무향에 정신이 아득해 진 새해 세번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