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제주에서 동네 목욕탕, 동네 미용실 찾아 가보기

하늘위땅 2015. 1. 8. 20:16








제주의 아침은

늘 새롭다


낯선 풍경이 다가와

여긴 어딘가 생각케 한다


낮게 앉은 구름도 낯설고

낮은 지붕과 까만 돌담도 그렇다


여기는 제주

또 다른 하루를 여행인 듯 보낸다


이주만의 휴무일

오랜만에 목욕하고

미용실을 가보기로 했다.





산방산탄산 온천으로 가려고 했던

계획을 접고 제주시의 동네 목욕탕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과연 잘 찾아가서

무사히 계획 했던 바를 이룰것인가?





산방산 탄산온천을 포기하고 

선택한 도두해수사우나를 택했는데

피곤이 누적되어서 그런지

버스에서 살폿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 보니 종점에 와 버린 것이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구해야 한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을 것 같은 대중목욕탕을 찾아라!


기억을 짜내서 보니

있다.


곧바로 대중목욕탕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향하니

바로 눈앞에 떠억  나타 났다.


수건도 없고

비누도 없는데

빌릴수 있을까

이런 염려를 하고 목욕탕에 들어가니

입구에 서성이던 주인아저씨랑 마주쳤다


"얼마에요?"


"4500원요"


"혹시 수건..."


이라고 말하기 전에 수건을 건네준다


"비누는..."



"안에 있습니다"


아싸!


차선도 나쁘지 않는 날

왠지 횡재한 기분이다.


그래서 로또를 샀다.






기분 좋게 목욕을 시원하게 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봤다.


쌀쌀했지만

오늘의 마지막 해야 할 일

미용실 가기

미리 검색을 해서 봐 둔 미용실을 찾기 시작했다


구름이 잔뜩 낀 제주 하늘은

쌀쌀한 바람은 연신 날리고 있었다.


자박자박

십여분 걸으니

눈앞에 보이는 허름한 미용실


행복한 머리방

착한가게


아주 오래전 시골 읍내서 본 점빵 같다

왠지 코끄티가 찡해서

문을 드르럭 열었다


내부도 역시나

시골 읍내 미용실 같지 않은가.


수더분해 보이는 미용사가 나왔다

제주 사투리를 느리게 말했다


"머리..파마...컷트..할거에요"


"솜씨가 차이가 있으니 약간은 다를거에요"


1시간 40여분만에 펌 완성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다


"한 달에 한번은 올게요"


"아휴 그럼 감사하지요?

머리가 맘에 드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아이가 셋

동네 수더분한 미용실

동네 사랑방

생강진피차는 그냥 주고

밀감 바구니의 밀감도 먹을 수 있고

이런저런 수다까지도 나눌수 있는 행복한 머리방


펌 가격은 25,000원

앞머리 핀컬 

일반 펌

컷 까지.


착한가게

행복한 머리방 


근처의 기사식당에서 

푸짐한 저녁까지 먹고

서일주버스를 무사히 탑승했다


휴무날이 이렇게 갔다.


목욕하고 

머리하고

영화보고

저녁먹고

귀가했다.



제주도 애월 고내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