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볕을 쬐야 해- 고내리 한바퀴

하늘위땅 2015. 1. 19. 21:46



요새 잠을 일찍 못자고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되어

눈이 뻑뻑하고

피곤이 떨어지질 않는다.


대강 게스트하우스 정리가 끝난 즈음

낮잠을 자 볼까 생각을 했는데

늘어질까봐 잠시 고민을 하다

뒷문을 열었더니 볕이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해바라기 하면서

동네 한바퀴 해 볼까 싶어 나섰다.


볕이 너무 따뜻하여 얇게 입었는데

바람이 사정없이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이 추버라"


서울 다녀온 동생 매니저가 서울 바람은 완전

얼음칼이라고 하더만 제주 바람도 따순 것은 아니다.


지난번 걸었던 올레 15코스 끄트머리 길을 다시 또 걸었다

포장이 안될 자연 그대로의 길이라

짧지만 참으로 좋은 길이라 여겨졌다




저 가디건은 너무 숭숭해서

바람이 너무 들어 오신다.


아 춥다






군데 군데 수선화가 꽃을 피웠건만

꽃이 힘이 없다

축축 늘어지고 있다






볕은 따스한데

하늘은 차갑다






지난 가을 올레 걸으러 왔던 사람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억새밭에 내 흔적도 남겨 보았다.






때이른 노란 유채가 봄을 재촉한다

좋구나 얼씨구










브로콜리는 돌담 안에서

볕을 받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아직 브로콜리가 열린 것은 보지 못했다


"저거 브로콜리 맞는기제?"








이건 겨울의 흔적이야

말라버린 풀 씨 아닌가.







바람에 휘어진 나무가 위태롭진 않아 보인다







이건 봄의 색이잖아






이것도 봄의 꽃 아닌가?


몰러!






요것도 말이지

육지에서 흔하게 보던 거 마씨..










앗! 초첨 실패







돌 담 사이로 겨울 무우가 삐죽 약을 올리는 듯

쑥 뽑아서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맘이 쑥 올라 왔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임 !







자자 기다리라구

곧 우리의 계절이 올것이야!


근데 지금은 

너의 모습이 조금 애처롭구나.



30여분의 볕쬐면 걷기 완전 성공


졸음도 달아나고

기운도 불끈 나면서

기분도 엄청 좋아졌음.






봄 날 같은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