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동일주버스 타고 돌아보기

하늘위땅 2015. 1. 22. 13:30



비님이 오시니

한라산 산행은 또 기약없이 미뤄졌다.


"어데 가실겁니꺼?"


같이 일하는 매니저가 묻는다


"글쎄요 오데 가야 할 꼬"


피곤하야 마냥 쉬고 싶은데

형편이 그렇지 못하니

일단 문 밖으로 나선 길


'버스타고 제주 한바퀴 하까'


고내리에서 70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서귀포에서 701번 동일주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한번은 꼭 해봐야지 했었는데

비도 촉촉하게 나리고

바람도 없으니 딱이다 싶어 버스를 탔다


일상인지

여행인지

일 할땐 일상인데

문 밖을 나서서 차를 타면 여행이 되뿌네.


제주사람들은 일 하러 버스를 타는데

나는 제주 한바퀴 할라꼬 버스를 탔다.


잠이 모자란 터라 꾸벅꾸벅 졸기까지.


1시간 40분만에 신서귀포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곧 이러 701번 버스로 갈아탔다.


"제주시요"


"빠른 버스 딴거 있심"


이라고 기사님이 사투리로 말을 했다

대충 이런 의미인 듯


"그냥 비도 오고 한바쿠 할라꼬예"


그래서 그냥 탔다.

중간에 위미리에 내려서 동백이나 보고 갈까 생각만 살짝 했다.

비는 여전히 보슬보슬 내리고

따뜻하기까지 한 날이다.






성산까지 가는 여자 여행자들이

많이 탔던 701번 동일주버스






표선에 도착을 했다 







버스 맨 뒷자리에 반쯤 드러누웠다







멀리도 왔다 고성이다

강원도 고성도 아니고

경상도 고성도 아니고

제주도 고성이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유채가 만발이다.

조생 유채를 피워

입장료를 받고 장사를 하는 곳이란다.




춥지 않을까 유채?






비에 젖은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701번 버스는 달린다.







성산갑문도 지났다

이때 버스가 방지턱을 그냥 달린 모양이다

목과 허리에 충격이 꽤 왔다.





성산에서 내리고

다시 탄 사람들이 비슷하게 자리를 채웠다.







육지 여행자들의 로망이라지

월정리..




이 후 다시 난 졸기 시작했고

맨뒷좌석으로 몰려 온 더운 바람에

졸지 않고 견딜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리..


대충 조불었더니

머리만 아파 괜히 졸았다 후회를 했다.


비는 그친 듯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2시 30분쯤 도착을 했다


3시간 걸린건가?


한바퀴 일주를 하면 하루는 걸리기는 하겠다.

다시 한번 일주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