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고내리 어디까지 가봤니?- 고내봉 근처

하늘위땅 2015. 1. 24. 12:30







게스트하우스 정리가 얼추 끝난

이른 오후

볕이 너무 좋아 보였다


'잠깐 산책 갔다 올 시간은 되겠지'


문을 열고 나서니

싸한 바람이 안겨온다


'춥나?'




왠걸

따뜻한 겨울 볕아래

노란 유채는 봄인양

신나게 피고 있더라






고내리 한바퀴 둘러 볼까하고 나선 길

큰 길을 건너고 말았다

고내봉쪽으로 사부작 걸음을 옮겼다


'더럭분교 갔다 올 시간은 안되긋네'


한라산 보이는 곳까지만 가지 뭐 이랬는데.


시속 50은 아니고

시속 2 정도








맑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

바다색과 닮은 하늘

초록이 풍성한 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그래 이곳이 제주라구'




생각하지도 못했던 길 발견

슬쩍 들어섰다

소나무 재선충 작업으로

잘려나간 소나무들이 향을 진하게 내고 있는 고내봉

길이 아닌 길이 생겨서 

이 길인가 저 길인가

길처럼 보이는 곳을 따라 걸었더니

세상에!







물이 있는 개울이 나타났다

제주에서 물 흐르는 하천을 발견하다닛!

것두 여느 육지 시골 개울 같은 곳을 말이다.


뭔가 바보 같은 발견이였지만

새로운 호기심에 막 재미있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봄에 오면 어떨까 하는 맘에 말이다







산책하기에도 완벽한 길 같았다

물소리 새소리 차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까지





문득 나선 산책길

횡재한 기분이다.

콧노래 절로 나오니

누가 보던가 말던가

큰소리로 노랠 불렀다.






예전엔 음료수로 사용했다는 우물도 발견했다

자주 지난 길이였는데 처음 보다닛!





봄 날 이른 아침 산책길로 찜!

비밀로 하고 싶다 .







우물도 신기한데 개울물까지.







브로콜리는 쑥쑥 잘도 자라겠다.









자주 찾아 오꾸마!

내 비밀 산책길이여!!






생각지도 않은 것을 얻는 기분 좋은 산책길

볕도 많이 쬐고

맘도 가벼이 털고

한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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