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들어온 지 어언 넉달로 들어서는데
그간 밥 때마다 조금 신경이 쓰였다
넘이 해 주는 밥 먹는 것도 불편했고
사적인 공간인지
공적인 공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건물 구조 때문에
늘 불편했다
시간이 가니 이것도 저절로 해결이 되었다
불편함도 줄고
어색함도 줄고
그래서 주방도 틈날때마다
사용을 하게 되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아서
슬 발동을 걸어 보았다
"넘 잘하문 주방 책임지야 할 지 모르니 쫌씩만 해"
조언을 받들어
쫌씩만 하는 걸로
남은 식빵으로
계란과 우유를 섞어
프렌치 토스트도 만들어 먹었다
설탕을 살살 뿌리니
추억의 그 계란토스트가 되었다.
"매니저님 손이 빨라서 금방 만들어 오시네요"
콩잎된장장아찌를 다져서
두부랑 주물러 덜 짜게 했더니
킹왕짱 맛났다
고들빼기 김치가 너무 시어서
양념 씻어 내고 물기 꼭 짜서
들기름으로 달달 볶았더니
이것도 참 괜찮은 반찬이 되었다
제주산 고사리도
들기름으로 살짝 볶았다
오랜만에
채소로만 밥을 먹었다.
"고기 무야 살 안쪄!
코끼리 보라메 덩치가 얼마나 큰지"
설날
육지에 들어갔다
떡국이 너무 먹고 싶었다
많은 탕국에다 떡국을 끓였다
아주 끝내줬다
집간장으로 간을 했더니
더 깊은 맛이 나서
홀딱 반할 뻔 했다
그래서 과식을 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은데 떡국 먹고 끝났다
생각날낀데 우짜노"
결국 설날
음식 과식은 떡국으로 끝이 났고
다름 음식은 그냥 간만 보고 온 꼴이 되었다
설 음식 먹고 싶다..
쩝!
건빵 오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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