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김예비역과 다시 마주 앉아 먹은 점심

하늘위땅 2015. 5. 4. 14:58




몇개월만에 집에서 점심을 하다닛!


"아들 머 무꼬?"


"암거나 하소"


긴 연휴가 이어지니

6개월여만에 돌아온 집이

너무 안정적이고 좋다


냉장고를 들여다 보니

거창에서 동생이 만들어 보낸

장아찌가 그득그득






냉이장아찌는 향이 아주 죽여준다

그대로 봄을 먹는 듯하다


"아들아 어떻노 ?"


"이거 참 맛나다"


"기운이 불끈 날끼라"







산을 디비고 다니면서 캐 온 취나물

향이 진하게 입안에 넘친다.


이런 보약같은 장아찌를 보았나







재작년 만들어 둔 깻잎 장아찌는 

신선함이 그대로다


볶은 고기랑

쌈싸 먹으니 끝이다 끝








"테레비 보니까 불 맛나게 볶더라 옴마 그리 해도"


"고기 없으면 밥도 안묵고 그라지 말고

암거나 잘 무"


"내 잘 묵는다 걱정마라"


다글다글 불 맛이 나도록

볶았더니

꼬들 쫄깃 불맛까지 더해져

깻잎장아찌랑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과식 하긋다"







"할매가 손질한 조개살로 끼릿다 마이 무라"


"역시 울 할매 간장 맛이 최고네"



시원하고

진한 국물이

목을 진하게 칠하고 넘어 간다.


"남자들은 미역국 시러라 하던데 니는 잘 묵네"


"미역국 맛난데 와 안무글끼고"






아하!


김예비역이 만든 떡볶이는 시판 그 맛이라


"아들아 이거 어찌 했노"


"와 맛있나?"


"응 니 진짜 잘하네 떡볶이"


"옴마 한거 보다 맛나제!"


"그래 아이고야 니가 떡볶이 잘한다이"


김예비역이 만든 떡볶이 맛이 지대루다

비법은 따로 있네.


간단한 재료만으로

파는 떡볶이 저리가라다


사람은 각각 잘하는 것이 있는기라.


..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집 밥.

배가 불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