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하나라도 괘안타"
그땐 그랬는데
딸 있는 집이 너무 부러워지는 어버이날.
울 김예비역은 어딜 갔을까?
빈 집에 혼자 있다가
짐 챙기고 시간이 남아
장 봐온 것들을 살펴보니
취나물과 표고버섯이 맘에 쏙 들어온다
"취나물 전 해보까"
"오랜만에 표고조림도 하까"
누가 먹을 사람도 없구만
오랜만에 부엌에서 서성인다.
생표고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물기를 뺀 뒤 채썰어 둔다
간장, 청주, 설탕과 다시마를 넣어
조림장을 바글바글 끓인 뒤
썰어 둔 표고를 넣어
윤기나게 졸였다
참기름 살짝 둘러내면
금방 먹을때 고소함이 더해져
더 맛있을 것 같다.
마른 표고를 불려서 조리면
쫄깃한 식감이 더 좋은데..
표고 조림국물이 남아서
어제 썰어 둔 떡국떡을 넣고
야채를 넣어 달달 볶듯이 조렸다
후추와 참기름을 더했더니
궁중떡볶음이 된 것 같다.
취나물은 일부는 간장, 통깨,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치고
일부는 먹기 좋게 썰어
표고기둥 다진것과 찬밥을 조금 섞고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을 한 뒤
기름 자글자글하게 지졌다
표고기둥과 밥알이 씹히는 것이
취나물의 향과 어우러져
오묘한 고급진 맛이 난다.
"신여사가 좋아라 할까?"
금일봉은 드렸지만
뭔가 색다른 먹거리를
한소쿠리 만들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
종일 일했더니
어깨가 묵직하니
피곤하다.
미장원에서 원형탈모가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위 내시경에서도 급성위염 증상이
좀 심하다고 해서
그간의 스트레스가 엄청 났었나 싶었다
일단 내 몸이 우선이다
단디 하자 다짐하며
잠시 휴식을 취해야지.
...
취나물전 냄새가 온 집안을 돌아다닌다..
신여사님 곧 들아닥치겠네
ㅋㅋ
"뭐 맛있는 거 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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