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제주에서 조금 다른 아침을 열다

하늘위땅 2015. 4. 8. 23:02









바람이 찹다


아침 마실을 다녀오기로 했다

육지에서 온 단기알바생과 함께


"비는 안오는데 바람이 너무 찹네"


꽁꽁 오다싸서 나섰다


찬 공기에 기침이 절로 나왔다


아직 유채는 절정이였다.






사부작 걸어서 30여분

고내리에서 하가리 더럭북교에 도착했다


축축한 공기가

페부를 적시니

기침이 절로 났다


"아따 공기 축축하다 쿨럭"


오가며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다.







아직 이른 시간

아이들도 오지 않는 운동장에서

교실을 보았다


출근하시는 어떤 사람이

퉁명스럽고 무섭게 말했다


"어서 나가세요!"


"네 지금 나갈겁니다"


아주 못마땅한 얼굴이였다

미안했지만

조금 불쾌했다


부러 일찍 둘러보러 간 것이였는데

같이 같 사람에게 민망했다.


재빨리 운동장을 나왔다.


축축하고 찬 공기가

순식간에 온 몸을 감쌌다


"으 춥다"





보리가 파릇파릇

한쪽 밭에 올라오고 있었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하긋다"


갑자기 제주보리빵이 먹고 싶어졌다


..


오후에 보리로 만든 파운드빵을 먹었다.


생각한데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






바다를 가슴에 품고 내려오는 길


잠시 머물고 있는 제주

곧 떠날 곳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니

주변 사소한 것들이 사소하게 보이지 않는다


육지에도 있는 풀

육지에도 있는 하늘

육지에도 있는 바람

육지에도 있는 사람들

육지에도 있는 바다와 길


다 특별한 오늘의 그림이 되어

차곡차곡 그려진다.


오늘아침

육지에서 온 단기알바생과의 아침마실은

특히 더 그랬다

자욱한 안개가 길을 막았고

칼 날 같은 바람이 온몸으로 파고 들었다


"말 많아지면 실수하는데.."


이럼서 주절주절 씨부렁씨부렁거렸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금방 가고 말 것인데

오래 있을 것처럼 데리고 다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