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일주만의 귀가

하늘위땅 2015. 6. 10. 08:33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교대 근무인지라 잘 맞추면

두 밤을 자고 갈 수도 있어

한달음에 마산으로 귀가..


"주말가족이가 매주 오네"


울 신여사님 귀찮은지 툭 던지신다

그러시던가 말던가

일주일만에 다시 온 집은

언제나 처럼 그냥 따뜻하다


푹 잘자고

느까 일어나려고 했으나

새들이 가만두질 않아

이른 기상을 했다


슬 집을 둘러보니

고당새 피고지고 열리고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어제 오후 문을 열자마자 고운 향기를 내 뿜은 것이 뭔가 궁금했는데

요 녀석이였구나

딸랑 하나 피었는데 향기가 그렇게 진했나









휑하게 시원한 가지만 있던 석류나무에도

이파리도 빡빡하고

꽃도 빡빡하게 달렸다


"올 가실에 석류 엔가이 떨어지긋다"


온 동네 사람들이 탐을 내는 석류

골목에 억수로 떨어질 모양이다








시름시름 앓던 커피나무도

잎마름병을 이기고 새 잎을 내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서

꼭 꽃을 보여도!









귤도 여물게 익어가고 있구나







완전 시들해서 죽었나 했던 천년초에도

노란 꽃이 구겨지듯 올라오더니

활짝 피었다


기특한 천년초








유혹의 자태를 폼내는 블루베리

안 따먹을수 있나


앙증맞은 열매를 잠시 노려보다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

한알 입으로 쏠랑 넣어 보았다


..


맛이 없다

실망이다.





그럼에도 앙증맞은 몸짓을 멈추지 않는 블루베리

 

참 뻔뻔하구나 블루베리.







둥글레도 꽃이 졸졸졸 달렸다

해마다 이쁜 꽃을 피우고

흙속에 뿌리를 키우는데

아직은 이르니 좀 만 더 키우게 둥글레









옆집 담벼락으로 쏙~ 올라온 저녀석은?

뭐지?







자갈이 깔린 마당 한쪽에 겁도 없이 올라온 이것은 또 뭐니>







그러거나 말거나

신여사님의 손길로

고운자태로 핀 꽃들은

난리다


요기조기서

좀 봐달라 아우성이지만


"난 니들 이름도 몰라 

사랑도 줄줄 몰라

그냥 보기만 할거야"



...


그러거나 말거나

꽃들은 맘껏 피고

맘껏 열리고

맘껏 진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틀을 푹 잘 쉬고

남해로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선택이든

운명이든.




남해에서 한달을 넘기는 날 

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