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교대 근무인지라 잘 맞추면
두 밤을 자고 갈 수도 있어
한달음에 마산으로 귀가..
"주말가족이가 매주 오네"
울 신여사님 귀찮은지 툭 던지신다
그러시던가 말던가
일주일만에 다시 온 집은
언제나 처럼 그냥 따뜻하다
푹 잘자고
느까 일어나려고 했으나
새들이 가만두질 않아
이른 기상을 했다
슬 집을 둘러보니
고당새 피고지고 열리고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어제 오후 문을 열자마자 고운 향기를 내 뿜은 것이 뭔가 궁금했는데
요 녀석이였구나
딸랑 하나 피었는데 향기가 그렇게 진했나
휑하게 시원한 가지만 있던 석류나무에도
이파리도 빡빡하고
꽃도 빡빡하게 달렸다
"올 가실에 석류 엔가이 떨어지긋다"
온 동네 사람들이 탐을 내는 석류
골목에 억수로 떨어질 모양이다
시름시름 앓던 커피나무도
잎마름병을 이기고 새 잎을 내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서
꼭 꽃을 보여도!
귤도 여물게 익어가고 있구나
완전 시들해서 죽었나 했던 천년초에도
노란 꽃이 구겨지듯 올라오더니
활짝 피었다
기특한 천년초
유혹의 자태를 폼내는 블루베리
안 따먹을수 있나
앙증맞은 열매를 잠시 노려보다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
한알 입으로 쏠랑 넣어 보았다
..
맛이 없다
실망이다.
그럼에도 앙증맞은 몸짓을 멈추지 않는 블루베리
참 뻔뻔하구나 블루베리.
둥글레도 꽃이 졸졸졸 달렸다
해마다 이쁜 꽃을 피우고
흙속에 뿌리를 키우는데
아직은 이르니 좀 만 더 키우게 둥글레
옆집 담벼락으로 쏙~ 올라온 저녀석은?
뭐지?
자갈이 깔린 마당 한쪽에 겁도 없이 올라온 이것은 또 뭐니>
그러거나 말거나
신여사님의 손길로
고운자태로 핀 꽃들은
난리다
요기조기서
좀 봐달라 아우성이지만
"난 니들 이름도 몰라
사랑도 줄줄 몰라
그냥 보기만 할거야"
...
그러거나 말거나
꽃들은 맘껏 피고
맘껏 열리고
맘껏 진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틀을 푹 잘 쉬고
남해로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선택이든
운명이든.
남해에서 한달을 넘기는 날
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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