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 하다

하늘위땅 2015. 11. 23. 14:00






"수술방 침대에 누워 갑니다"


쉬운 수술이래서 맘 놓고 있다가

침대에 누워 

복도의 불이 달려가는 걸 보니

겁이 살 나기 시작했다

침대를 끌고 가는 총각 인물이 좋던말던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심지어 금방 비운 방광이 찬 듯해 당황했다


난생 처음 수술방 입실

TV에서만 보던 기계 기구들

심장이 거침없이 뛰었다


눈안 소독하고 마취하고

산소를 코에 꼽고

수술기구가 내 배위에 놓여졌다


눈동자가 급하게 움직였다


"눈동자 움직이지 마세요"


입주변이 뻣뻣해지자 

눈을 크게 벌려 고정시킨다

뭔가로 눈을 건던다

손끝 발끝에 힘이 갔다


아롱다롱 무지개가 보였다가

안개가 보였다가

물결무늬가 보이고

고정된 눈에 다시 빛이 보였다


추웠다

다시 감은 눈위로

전등이 스쳐지나갔다


너무 늦게 온 그사람에게 막 화를 냈다


무서웠거던.


눈알이 우~리하게 아프다


비까정 나리시니 

로또를 숙소앞에서 샀다


당첨 안되기만 해봐라



2015.11.13


로또는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