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이른 크리스마스 츄리와 바지락 수제비

하늘위땅 2015. 11. 24. 23:30








창고정리를 하면서 

매년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츄리를 설치했다.


먼지가 잔뜩 붙어 지저분했지만

대충 털고

만들어두니

그래도 맘이 쬐매 따땃해지는 느낌이랄까?


"어릴적엔 저거 만들어 집에 두는기 소원이였는데"


감흥도 없고

의미도 없고

귀찮기만 한 크리스마스 츄리


아이들이 다 자라니

처치곤란이라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지 한참인데..



잠시라도 아이처럼 

맘이 포근했다







그 맘을 알았던지

주방이모가 바지락 수제비를

후딱 만들어줬다


쫄깃한 반죽과 통통한 바지락 살의

조화가 아주 끝내줬다


시원한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쓸고 내려갔다



참 맛나네요  ^^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솜씨 좋은 울 주방이모


달래를 캐다가 두부조림에 넣었다


봄의 향기를

가을에 느꼈다


늘 엄지를 세우게 만드는 

감자볶음도 나왔다


"이모 오늘 과식한다이"


좋아하는 두부랑 감자볶음이랑

햅쌀로 갓 지은 밥으로

점심을 아주 거하게 먹었다


밑반찬 만드는 솜씨가 일품인데


"이모 일 그만두면 밑반찬 가게 하이소

완전 불 날낀데예"



"아이고 낸 그런거 몬해요"


손사레를 치지만

내 입을 속일수 없으리

분명 대박가게가 될것이다.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에

먹는 것이 내내 걸리는 느낌이다.


2년 근무 후

일에서 손을 놓겠다 했는데

그 전에 일에서 손을 놓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스민다.




..


그럼에도 

오늘도 

맛있는 반찬 잘 먹었습니다.



...


넘이 해주는 맛있는 밥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