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4일
...
어릴적엔
오늘같은 날 괜히 설레고
막막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고
그래서 집에 있는 것이 싫었었다
-하지만 학교적엔 한번도 밖에서
이날을 보낸 적이 없었다
학주가 단속 나가면 정학 먹는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었었다-
집 뒤 아주 커다란 교회를 장식한
반짝이 불 아니면 오늘이 그 날인줄도 몰랐을텐데
- 그땐 12월이 딱 넘어가면
온 길거리는 캐럴로 왁자하고
상점에서 내 건 트리 용품들이
심장을 가만두지 않았었다
12월은 그런 왁자하면서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달이였다-
낮에 잠깐 '미녀와 야수' 영화를 보긴했는데
성탄 특집인줄은 몰랐구나
- 외화를 보면서 근처 교회의
파티소리를 들었었다-
그저 고요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메리가 크리스마스한 밤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를 먹고 싶었으니
새로 생긴 마트에서 산 돈까스를 튀겼다
..
아들은 뭐하고 있을까?
..
집 뒤 도로에서 들리는
차 소리가 드물다
다들 일찍 귀가를 하여
가족들과 보내는 모양일세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이 시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펼친다
유승호 드라마를 기다리며
..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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