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5일
연휴가 시작이거나
빨간날 쉬는 날이거나
상관없는 백수에겐 의미없는 날
"그래서 크리스마스인데 케잌이라도?"
"근데 왜 우리가 케잌을 먹어야 된다 생각하는기고?"
"그러게 넘들 묵는다쿤께 무야되는가 시퍼서"
새로 생긴 대형마트가 주목을 받는다 해서
방콕도 지겹고 하여 나섰다가
사람에 치여서 숨 막힐 뻔
겹겹히 쌓인 박스속 케잌을 보면서
의미없이 그냥 케잌 먹는 날로 알고
사가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도 좀 달달한기 먹고 싶기는 하다 그쟈"
케잌 대신 빈혈에 좋다는 순대랑 내장을 사서
된장에 찍어 무우 김치랑 먹었다
"순대는 양파랑 먹어야 제맛인데"
양파값이 비싸 싸주지 않더라는.
"이기 저녁이다~"
그랬는데 동생과 신여사님은
"난쥬 배고파서 안된다 고마 묵자 지녁"
이러면서 저녁을 드셨다
남아 있는 투** 를 대신 먹은 난 왠지 잘못된 선택을 한 듯하다.
SNS 친구가
크리스마스에 '럭키문'이 떴다고 해서
슬그머니 나가서 보았더니
가로등 불빛보다 작은 달이 하늘이 떠 있었다
"아이가 럭키문도 추워서 쪼그라들었네 ㅋㅋ"
그래서
넘들 하듯이
손모아 기도를 했다
'추워서 힘든 사람 없고
배고파서 힘든 사람 없고
아파서 힘는 사람 없이
모드모두
즐거워하고
웃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 오만 사람들이 다 소원 비는데
들어주긋나 ㅋ"
"그래도 비는기제
꼭 들어죠서 하는기가
지 만족이제 "
어쨌던 행복한 성탄절이 되긴 해뿟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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