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대추차를 마실수 밖에 없었다
늙은 종업원은 그렇게 내왔고
덜 숙성된 듯 옅은 맛의 차를 남겼다
다방
희다방
삼성다방
가본적 없지만 늘 기억에 남아 떠오른다
목신의 오후에서 마셨던 비엔나커피는
더 이상 없다
다방
지하에 있던 그 작은 다방
동네 아저씨들 오전부터 죽치고 있던 곳
젊은 처자 둘 까칠한 목소리로 이죽거려도
그들은 아랑곳않고 매일 몇천원을 기꺼이
지출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셨다
다방
날 좋다고 만나달라던 그녀석을 만났다
맘을 줘야지 하고 나간 자리
한술 더 떠서 밀어 붙이는 애정공세에
질려 화장실 간사이 도망쳤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잘되었을까?
다방
구식 쇼파 오래된 보리차 컵
어색한 하얀 커피잔과 티스푼 설탕
프리마... 날리는 그녀의 웃음
투명한 유리잔의 유자차와 우유
갓 스물, 어른들의 세상에 첫발을 내딛다
..
저 아래서 울컥 올라오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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