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다방

하늘위땅 2016. 4. 25. 12:29





다방


대추차를 마실수 밖에 없었다

늙은 종업원은 그렇게 내왔고

덜 숙성된 듯 옅은 맛의 차를 남겼다


다방


희다방

삼성다방

가본적 없지만 늘 기억에 남아 떠오른다

목신의 오후에서 마셨던 비엔나커피는

더 이상 없다


다방


지하에 있던 그 작은 다방

동네 아저씨들 오전부터 죽치고 있던 곳

젊은 처자 둘 까칠한 목소리로 이죽거려도

그들은 아랑곳않고 매일 몇천원을 기꺼이

지출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셨다


다방


날 좋다고 만나달라던 그녀석을 만났다

맘을 줘야지 하고 나간 자리 

한술 더 떠서 밀어 붙이는 애정공세에

질려 화장실 간사이 도망쳤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잘되었을까?


다방


구식 쇼파 오래된 보리차 컵

어색한 하얀 커피잔과 티스푼 설탕

프리마...   날리는 그녀의 웃음

투명한 유리잔의 유자차와 우유

갓 스물, 어른들의 세상에 첫발을 내딛다


..


저 아래서 울컥 올라오는 이상한 감정에

휩쓸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