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출근길 바지가랭이 다 젖었다
성질이 났지만
내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어 그런거라 생각했다
멀쩡하게 잘 걸어가는 딴사람들이 부러운 날
비오는 날
사무실에서 젖은 바짓단을 닦으며 연신 궁시렁거리는 나
어쩌겠노
..
주변이 온통 식당이라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음식 냄새는 자극적이다
꼬르륵 꼬르륵 울어대는 배꼽시계가 민망했다
"어서 밥 무로 가까예?"
할수 없이 조금 서둘러 앞집 식당엘 갔다
"오늘 비도 오는데 찌짐 없어예?"
"늘 나오는 호박전 드세요"
이런날은 정구지찌짐이 최곤데
내어주는 호박전으로
비오는 날 기름진 맛의 허기를 채웠다
다 마른 바짓단은 여전히 축축한 느낌이다
비가 그쳐야
뽀송하게 느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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