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버스안
창도 꼭꼭 닫혔다
숨이 턱 막힌다
"아이씨예 창문 좀 여께예"
맨뒷좌석 네명 앉은 자리에
실례합니다 하고 낑겼다
남자 사람 두명 사이다
ㄱㄴㄱ여사만 가능한 행동이다
으로기할매 탔는데 빈자리가 없고
다들 어르신들이다
으로기할매 내 다리가 아파서라고 말해도
다들 눈길만 돌린다
"할매 요 앉으시소"
나섰다
"거는 몬앉네 위험해가 고맙소"
까이고 괜히 창피한 맘이 들었다
그럼에도 두어명 대학생 자는척만 한다
으로기할매 결국 바닥에 앉았다
그래 다들 아플끼야 피곤한기야
일어나 할매 모시러 간 사이
누가 앉아버렸다
오늘버스 비잡다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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