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제주도오름- 고근산 제주올레7-1코스 포함

하늘위땅 2020. 3. 9. 15:26

 

 

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갔다

 

비 온 뒤 깨끗한 공기가 가슴 깊이 들어오는 날

미세먼지 너 뭐지?

 

고근산 오르기

생각보다 싶지 않다

계속 이어지는 경사진 길

다리가 아프다

이젠 무릎도 슬 아프다

 

 

서귀포 신시가지에선 2~3 코스로 오를수 있다

내가 아는 건 그렇다

그 중에서 요즘 자주 가는 시작부터 오르막 작렬한 곳으로 출발

 

볕이 꽤나 따숩다

길가 복사꽃(다음에서 검색했더니)이 활짝 피기 시작한다

다음주 한번 더 와야겠다

그땐 만개를 했겠다

꽃향기가 느껴진다

땀도 난다

다리도 아프다

 

 

그냥 내려갈까

계속 갈까

맘 속이 시끄러운 와중에 뒤돌아보니

와~~ 너무 좋다

그래서 제주도에 사는 것이다

 

선택의 갈등 맘을 잊고 다시 올라간다

 

제주올레 7-1코스와 만나서 걸었더니 여기다

헉헉 땀 너무 난다

내 땀구멍은 조절이 안된다

조금 걸으면 펑펑

미추어버릴 지경

 

 

편백나무 숲이 갈등을 잠재운다

코가 벌렁벌렁

괜시리 기침을 해댄다

주변에 누가 없나 살펴보면서

 

 

 

이제 해가 뜨는 거임?

 

햇빛이 살갑게 숲에 내린다

숲 냄새가 안정감을 준다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바람이 보태는 날

 

너무 좋다

그냥 좋은거다

 

 

 

새로 만들어진 길을 찾아 걸었다

빙 둘러가는 둘레길인가

오르기 훨씬 수월하다

 

정상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신기했다

 

윤슬도 반짝이는 봄이다

 

 

 

구름은 한라산을 이기지 못한다 ㅎ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니

정상부가 들어온다

 

한참을 한라산 기운을 삼켰다

코로나 물러가게 해주세요 

기도도 했다 

들어 주시겠지 ^^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린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눈에 딱

주변에 한무리의 트레킹 단체가 왔다

족히 20여명은 될 듯

왁자하니 즐겁다

단체 모임, 사회적거리는 모르는 사람들이다

 

슬쩍 피했다

오름에서 마스크 쓰기 싫은데 ㅜㅜ

 

 

 

세상 고운 꽃이다

진달래 맞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이름 진달래

난 참 좋다

촌스럽고 그다지 이쁘지는 않지만

요즘 멋지고 화려한 꽃보다 맘이 더 간다

 

 

 

울 동네를 봤다

어디가 우리집인가

나는 알겠다

 

 

 

그림자가 반긴다

배 고프다고 어서 내려가잖다

 

그래 오후엔 다른 오름가지 뭐

 

한시간여 고근산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