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갔다
비 온 뒤 깨끗한 공기가 가슴 깊이 들어오는 날
미세먼지 너 뭐지?
고근산 오르기
생각보다 싶지 않다
계속 이어지는 경사진 길
다리가 아프다
이젠 무릎도 슬 아프다
서귀포 신시가지에선 2~3 코스로 오를수 있다
내가 아는 건 그렇다
그 중에서 요즘 자주 가는 시작부터 오르막 작렬한 곳으로 출발
볕이 꽤나 따숩다
길가 복사꽃(다음에서 검색했더니)이 활짝 피기 시작한다
다음주 한번 더 와야겠다
그땐 만개를 했겠다
꽃향기가 느껴진다
땀도 난다
다리도 아프다
그냥 내려갈까
계속 갈까
맘 속이 시끄러운 와중에 뒤돌아보니
와~~ 너무 좋다
그래서 제주도에 사는 것이다
선택의 갈등 맘을 잊고 다시 올라간다
제주올레 7-1코스와 만나서 걸었더니 여기다
헉헉 땀 너무 난다
내 땀구멍은 조절이 안된다
조금 걸으면 펑펑
미추어버릴 지경
편백나무 숲이 갈등을 잠재운다
코가 벌렁벌렁
괜시리 기침을 해댄다
주변에 누가 없나 살펴보면서
이제 해가 뜨는 거임?
햇빛이 살갑게 숲에 내린다
숲 냄새가 안정감을 준다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바람이 보태는 날
너무 좋다
그냥 좋은거다
새로 만들어진 길을 찾아 걸었다
빙 둘러가는 둘레길인가
오르기 훨씬 수월하다
정상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신기했다
윤슬도 반짝이는 봄이다
구름은 한라산을 이기지 못한다 ㅎ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니
정상부가 들어온다
한참을 한라산 기운을 삼켰다
코로나 물러가게 해주세요
기도도 했다
들어 주시겠지 ^^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린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눈에 딱
주변에 한무리의 트레킹 단체가 왔다
족히 20여명은 될 듯
왁자하니 즐겁다
단체 모임, 사회적거리는 모르는 사람들이다
슬쩍 피했다
오름에서 마스크 쓰기 싫은데 ㅜㅜ
세상 고운 꽃이다
진달래 맞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이름 진달래
난 참 좋다
촌스럽고 그다지 이쁘지는 않지만
요즘 멋지고 화려한 꽃보다 맘이 더 간다
울 동네를 봤다
어디가 우리집인가
나는 알겠다
그림자가 반긴다
배 고프다고 어서 내려가잖다
그래 오후엔 다른 오름가지 뭐
한시간여 고근산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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