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걷기-1일째]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하늘위땅 2009. 12. 12. 16:37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는 것을 알아채니 큰일났구나, 운동을 해야지 마음을 먹다니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지 않는가..

가게에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30여분 걸어서 도착을 하였다

노트북을 가게에 두고 근처 병원에 진단서를 가질러 또 걸어서 20여분..

 

걸어가나 차를 타고 가나 걸리는 시간은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택시를 이용했었는데..

살짝 콧등에 땀이 배였다.

그간 얼마나 운동이 부족했는지 약간 빠르게 걸으니 기침이 연신 나왔다.

 

 

운동장 주변 도로변 은행나무가 홀딱 옷을 다 벗고 겨우살이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걷기운동을 해야지 싶어 오후시간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옷을 입고 가게를 나섰다.

가까이 종합운동장이 있어 운동하기엔 더없이 좋은데 차일피일 1년이란 시간이 그냥 지나갔지 않은가..

 

운동화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일단 편한 신을 신고 카메라와 폰만 들고 나섰다

걸어야된다 운동 만이 살길이다...

다소 침울해지는 마음을 억지로 업시키면서 걸음에 힘을 줘본다.

 

 

은행잎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린다                 앙상한 가지에 덜렁 혼자 남은 까치집

 

 

다행히 바람이 덜 차고 햇볕이 따뜻하다.

몇년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이유없이 아파서 병원치료도 효과가 없어서 택한 것이 걷는 운동

3개월여만에 깜쪽같이 없어진 고통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너무 혹사한 내 몸에 대한 죄책감이 엄습해왔다

부지런히 걸어야지..

역시나 빠른 걸음엔 기침과 함께 숨참 현상이 느껴졌다.

호흡을 가다듬고 발걸음과 호흡을 일치시켜본다.

 

하늘은 왜 저리 맑은가..

 

 

 

길게 드러운 그림자가 오후라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겨울임을..그림자도 아플까?

 

 

잠시 운동장 바닥에 길어 늘어진 그림자를 보았다.

내 모습이 아녀 ㅎㅎ

등을 돌려 서쪽에 걸려있는 해를 바라보니 눈 부신다.

찔끔 눈물을 흘렸다.

 

 

다시 걸음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매일 출근하는 길인데 이렇게 바뀐줄 이제서야 알았네

양복 차로의 한쪽이 중앙분리 화단으로 바뀌었고 하천위로 반대편 차선이 생겼다

버스 정류장도 메트로 시티 안쪽 길 앞으로 옯겼다고 안내문이 붙어있고

한창 공사 정리한다고 바쁜 사람들이 보였다.

 

걷지 않으면 알수 없는 사실들이 참 많다.

매일 이른 새벽 달려오는 길인데도 몰랐다니..

 

 

3.15 아트센터까지 걸었다

시계를 보니 딱 20여분이 소요되었다

약간 땀이 배여서 기분이 훨 좋아졌다.

예전에 가게보러 다니면서 눈여겨두었던 곳도 한번 더 살피고 아쉬워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게로 가기로 했다.

 

토요일 이라 운동장 주차장은 많이 비었다.

 

 

 

 

운동장 내 규정 속도가 20키로인데 사고까지 난 걸 보면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은 모양이다

군데군데 이런 표시가 있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조금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바람이 넓은 운동장 주차장을 휘돌아 사정없이 온 몸으로 부딪혀왔다

앞섶을 여미고 머리가 띵 했지만 최소한 30분은 걸어야 하지 않나싶어서.

(시작이니까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야합니다.)

 

여전히 코 호흡을 하고 발걸음과 호흡을 일치시키면서 걸었다.

예전엔 걸으면서 항문조이는 운동까지 했었는데.

잠시 깜빡 잊고 있었다(이 항문 조이기는 치질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동문쪽으로 내려가려다 시간이 많이 모자란듯 해서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축구장을 왼편으로 두고 걷다보니 마산 문화원이 보였다.

이승기 선생님을 뵌적이 있는지라 더 친숙하게 다가와 살짝 문앞에 가서 뭔가 읽었다

영화 관람일자와 어떤 영화인지 알려주는 것과 영화관람 신청하는 안내문,

영상강의 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추억의 영화를 일정한 시간에 상영을 한다고 하니 기회되면 한번 가보리라 생각만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살짝 보이는 운동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차거나 운동을 하고 있었고

마산풍물놀이단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운동장을 메우고 있었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곧 해넘이가 될 것이라 그런가..

 

가게에 도착하니 딱 30여분 걸렸다

스트레칭을 가볍게 하고 은근하게 밴 땀을 훔쳤다.

 

먹는 것도 신경을 써야겠다.

 

오늘 먹은 것

아침에 따뜻한 매실차 한자,

점심에 밥 한공기와 어묵조림과 김장김치와 맛김과 파래무침...

음 적당한 식단이였다

 

앞으로 밀가루 음식과 커피는 딱 끓어야하는데 노란 봉다리커피가 그리워서 어쩌지...

첫 걷기운동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