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김밥 말고 다른거 볶음밥을 계란으로 말았더니

하늘위땅 2010. 12. 18. 10:00

"엄마 어릴적엔 김밥도 특별한 날에나 만들어 먹었지 지금처럼 흔하게 먹지 못했다"

 

"언제적 이야기를 또 해쌌노? 지금은 지금이지."

 

김밥 해 먹자는 말에 아들녀석 잔뜩 인상을 구기며 김밥 말고 다른거 없냐며 팅팅거립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 순위에 항상 들었던 김밥이란 녀석이 요새는 그닥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닌모양입니다.

하긴 롤이며 다양한 방법의 삼각김밥이며 널린 것이 밥 뭉친 것들이니 우리가 먹었던 그시절의 그 김밥은 어디 한자리 끼일곳이 없습니다.

 

오뎅볶음에 시금치나 부추나물, 단무지, 계란, 불량소세지간장조림만 들어간 꿀맛보다 더 좋았던 배 볼록하게 먹고도 모자라 더 없나

엄마 눈치를 한껏 보곤 했었는데.

소풍이나(초등학교 소풍땐 이것도 귀했던 것 같은데), 운동회에만 먹을수 있었던 그 김밥.

 

요즘 김밥엔 생오이를 기냥 두껍게 잘라 넣고 당근도 생것을 넣다 보니 입안에서 오이, 당근이 그냥 지들끼리 생난리부르스를 떨어서

더더욱 김밥의 참 맛을 못 느끼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김밥엔 역시 시금치 나물과 오뎅볶음 그리고 단무지는 필수.

 

 

 

오이 씹히는 것이 싫어서 그런지 아들도 집에서 말아주면 곧잘 먹던 김밥을 이젠 영 아니올시다로 일관하네.

 

"구람 계란말이볶음밥 해주까?"

 

"그기 뭔데? 해바라."

 

찬밥 뒹구는 녀석들 모아서 야채와 버섯 햄으로 볶아 냉동실에 꽁꽁 얼려두었던 그 볶음밥을 꺼내 해동해서 팬에 달달 볶아서 한김 식힌뒤

김에 말아서 풀어둔 계란을 팬에 확 풀어 슬쩍 익히다가 말아둔 볶음밥김말이를 올려 돌돌 말아말아.. 볶음밥김계란말이 완성하다.

 

밥 집을 하다보면 내어놓기 어려운 밥이 가끔 남게 되고 그러면 그 녀석들을 간단하게 처치하기 위해 식혜를 하던가 냉동실로 직행시키던가

야채볶음밥을 만들어 냉동시켜주고 요긴하게 사용을 했었는데 이렇게 계란옷을 입히니 한층 더 맛있는 녀석으로 변신을 한 것 같다.

계란에 간을 안했더니 약간 싱거운 듯 해서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었더니 더 맛있다고 난리다 아들은.

 

"역시 울 엄마 쵝오!"

 

 

 

 

 

 

볶음밥이 고슬하게 만들어져야 입안에서 밥 알과 야채가 적당히 씹히면서 계란과 잘 어울리니 고슬고슬한 볶음밥으로 하세요.

그냥 주면 먹지 않을 야채들을 잘게 다져 볶아 이렇게 말아주니 끽소리 안하고 다 먹는다.

다음번엔 브로콜리 다져서 볶음밥 속으로 쓩~ 넣어 줘야겠다.

 

 

 

 

 

 

한껏 말아서 저녁으로 먹으라고 도시락까지 싸서 두고 오니 든든하기 그지 없다.

늘 혼자서 3끼를 다 챙겨먹는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적응이 되니 잘 알아서 챙겨먹고 설걷이도 가끔 싹 해치우니 이쁘기만 하다.

 

아들은 케챱을 뿌려서 먹으니 오므라이스 같단다.

 

남은 천원짜리 햄으로 야채 볶음을 두가지 해두고 오니 더 든든하다.

 

 

 

 

 

시금치 햄볶음..

 

팬에 마늘 두르고 볶다가 햄 넣고 볶으면서 시금치 넣고 양파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통깨 솔솔..

햄의 향이 밴 시금치가 맛있다고 난리다 아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 들어 시금치도 무난히 먹는 듯..

 

 

 

 

시들어가는 호박도 햄과 함께(이거 너무 햄 사용이 과다한 건 아닌가?)

이건 참기름이 살짝 첨가 되었어요.

호박과 햄의 맛이 적당히 잘 어울려서 이녀석도 아들이 곧잘 먹는군요

당연 햄이 들었으니...

 

남은 햄도 처지했으니 다시 우리집 밥 상은 저 푸른 초원속으로 고고고~~

말린 취나물이나 표고버섯을 맛나게 볶고 잘 익은 갓김치와 동치미를 곁들인 겨울 밥상이 기다립니다.

 

즐거운 주말 휴일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