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순식간에 후다닥 아들녀석 고픈배를 채운 고추잡채와 꽃빵

하늘위땅 2010. 12. 16. 17:33

 매번 집에서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던 메뉴 중 하나인 고추잡채.

드디어 갑작스럽게 만들게 되었네요.

아들과 거나한 외식을 하고 영화까지 한프로 졸면서 보고 와 한숨 돌리며 잠시 졸았는데 어느새 컴컴해졌더라구요.

 

점심을 잘 먹어 저녁은 그냥 넘겨도 되겠지 했는데 저녁 8시경 출출하다고 뭐 없냐며 옆에서 귀찮게하더군요.

영화보고 오면서 이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몇가지 재료들을 사다 냉장고에 넣어 뒀지만 피곤하여 챙겨보지 않았는데.

슬쩍 꺼내면서 뭘 샀나 살펴봤더니 당장 급하게 초스피드로 할 수 있는 것이 번쩍 눈에 띄네요.

 

파프리카도 있고 양파도 있고 돼지고기 앞다리살도 있고 꽃빵도 어찌 준비가 되어 있으니.

 

"아들아 딱 10분만 지둘리라~"

 

"머 해줄낀데?"

 

" 아~ 글씨 지둘리봐라이~"

 

넋을 놓고 티브이에 들어갈 판국인 아들의 등짝을 보면서 후다닥 번개처럼 재료 손질을 하고 볶아대기 시작했지요.

 

고추잡채(있는 재료로 만듭니다)

 

파프리카, 피망, 풋고추, 양파등의 야채와 돼지고기 그리고 굴소스와 소금 , 후추, 참기름, 통깨, 맛술약간, 마늘

대파도 약간 다져서 넣었어요.

(이녀석도 집에선 처음으로 해 보는 메뉴인데요..)

 

 

 

 

팬에 식용유 둘러 마늘을 들들 볶다가 대파 다진것도 살짝 넣어 볶으면서 채썬 돼지고기를 볶아요.

약간의 소금과 후추 생강이 있다면 약간 넣어도 될겁니다.

돼지고기가 허옇게 변하면 얼추 익었으니 야채들을 넣고 같이 볶습니다.

굴소스, 소금, 후추, 맛술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을 두르고 통깨를 솔솔 뿌리면 끝!

(소금 대신 간장으로 간을 해도 되겠지요)

고기는 미리 간을 해 뒀다 볶으면 더 맛있습니다.

 

바쁘게 시작한 전 볶으면서 간을 했다는 거..

굴소스와 간장의 양을 잘 조절하세요..어느 한쪽이 많이 들어가면 맛이 좀 덜해요.

2:1 비율로 넣음 될라나?

 

 

 

 

 

냉동 꽃빵은 없었고 판매용으로 쪄서 포장한 것을 1900원에 6개 든 것을 사왔더니 딱 아들 혼자 먹을 양이 나오네요.

왜 우리집 근처 마트엔 냉동 꽃빵을 안팔지?

사람들이 잘 안먹나?

 

꽃빵을 물 뿌려 살짝 렌지에 돌려 따뜻하게 해서 주었어요.

 

 

 

 

 

"오~ 우 ~ 베리베리굿~ 또 옴마 맛있습니다 굿!!"

 

"짜슥 맛나나?"

 

"진짜 엄마 솜씨나오네 이제서야"

 

"언제는 안나왔나?"

 

"요즘 좀 그랬지 알면서 안글나?"

 

"니 그거 다 묵나? 살 뺀담서 하나는 옴마가 무께"

 

아들녀석 과식을 막으려 으~ 어쩔수 없이 또 내 입으로 뭔가를 넣고 말았습니다.

엄마 입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싹~ 다 먹어치울 기세라서..

 

다 먹고도 주방을 서성이는 아들녀석 등짝을 후려쳐 내보내니  그제서야 나가네요.

그사이 또 티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들..

 

" 으이구 저기 어짤라꼬 저러노 모리겟다"

 

점심 빕스에서 과식하고 저녁도 고기로 배부르게 먹고 두 모자 나란히 티브이속으로 고고씽~ 한 어느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