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꼼짝하기 싫었던 날 마트에 갔다 무심결에 사들고 온 녀석이 눈에 띄었다.
'원조맛집 따라하기 ' 볶음밥 소스란다.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던 녀석이기도 하고 직접 해 먹는 맛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이만저만한 가운데 한번 해보기로 했다.
과연 닭갈비 볶음밥 맛이 날런지..?
추워서 가끔 이렇게 게으름을 피운다.
아들은 암말 하지 않지만 속으로 어찌나 미안하고 부끄럽던지..
설명서에 따라 밥 2공기 분량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밥 2공기와 있는 야채들을 몇가지 섞어서 먼저 볶았다.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볶으라고 되어있었다.
당근, 양파, 브로콜리를 넣었다.
포도씨유를 듬뿍 (?) 뿌리고 들들 볶았다.
밥 알이 고루 기름 코팅이 되어 탱글탱글 해지고 야채가 얼추 익었을때 소스를 부었다.
앗! 근데 밥 양이 조금 작았나보다 소스양이 많아서 질척거린다.
기름도 마구 밖으로 튀고...
꾹꾹 눌러 눌게 만들며 김을 부셔서 올렸다.
아들녀석이 두끼에 나눠 먹을 수 있게 락엔락에 담았다.
일단 때깔은 그럴 듯 한데...
살짝 맛을 보니....오 마이가뜨~!
생각했던 맛이 아니구나.
닭갈비 볶음밥이라기 보담 뭐랄까 아흐~ 모르겠다 무슨 맛인지..
일단 김 나가기 전에 뚜껑을 닫아 냉동실로 직행을 시켰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비상으로 준비해두는 녀석이라서..
몇일 뒤 냉동실을 열어보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더라
아들이 그 사이 다 먹은 모양일세..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맛은 괜찮더나?"
남은 야채가 충분해서 카레가루를 뿌려 볶음밥을 만들었다.
있는 야채와 카레가루로 만든 야채카레볶음밥이랄까?
햄도 살짝 첨가를 하고 브로콜리도 좀 더 넣었다.
카레의 노란색이 식욕을 확 자극한다.
브로콜리를 너무 많이 사서 처치 곤란이였는데 이래저래 마구마구 사용을 했더니 그 많은 브로콜리가 흔적도 없어졌다.
카레 볶음밥에도 계란말이에도 된장찌개에도..
야채볶음에도..머뭇거림 없이 투하투하!!!!
생각했던 맛이 나오지 않았던 소스를 이용한 볶음밥이였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선 참 만나게 잘 만들어지더만 내 입에는 꽝!
뭘 잘못한거지?
쉬운 듯 정말 제 맛이 안나는 볶음밥이다..
남들은 참 쉽다고 하는 것이 난 왜 이리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새우젓으로 담은 깍두기 덕분에 느끼했던 그 볶음밥을 다 해치울 수 있었다.
아삭아삭 시원한 깍두기와 볶음밥..환상궁합이였던 듯..
다시 한 번 더 소스를 이용한 볶음밥에 도전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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