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폼나게 만들려다 허접해진 두부스테이크와 달큰한 시금치나물

하늘위땅 2011. 2. 11. 14:39

두부를 아주 근사하게 변신시키는 블로거 한분이 계신다.

포스팅도 아주 근사하게 잘 하시는 그 분은 요리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신모양이다.

재료의 특성과 양념 그리고 소스를 아주 잘 어우러지게 하면서도 럭셔리하게 변신을 시키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매번 그 분의 레시시플 보노라면 듣도 보도 못한 양념, 소스재료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내 식으로 만들면 어떤 재료가

필요한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만들어 보았는데....

내 식의 두부스테이크..

일하면서 휘릭 지나는 생각을 잡아 만들고자 하니 어려움이 여러곳에서 터져나온다.

 

손님들이 들이닥친다던가 밀린 재료 손질을 해야한다던가..

그래도 꿋꿋이 생각한 메뉴를 잘 해보는데 ...

아.뿔.싸..

이번엔 실패로구나.

 

[뽀슬한 두부스테이크]

 

두부한모, 녹말가루, 카레가루, 남은 찐 고구마 조금, 소금, 후추

커다란 햄, 시금치조금, 계란푼 것

시판 스테이크 소스이용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소금 후추로 밑간은 한뒤 살짝 물기를 빼서

녹말가루와 카레가루 찐 고구마를 으깨서 같이 섞은 가루를 앞뒤로 눌러가면 묻힌다.

기름을 자박에 두른 팬에 노릇하게 두부를 지진다.

 

여기까지는 잘 되었다.

근데 그 다음 순서를 진행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손님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에..

 

미리 튀기듯 지져둔 두부는 식어가고 남은 두부는 으깨서 햄과 시금치를 다져서 계란을 풀고 남은 카레가루와 녹말가루를

섞어 전을 만들어 내고 급하게 마무리를 했다.

 

 

 

 

 

 

 

소스도 만들어서 근사한 녀석으로 변신을 시도했건만...아흐... 미안타 두부야!!

 

정신없는 시간이 지난뒤 생각했던 레시피도 잊어버리고 마침 재료도 부족하고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대충 먹어버리자...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니...

 

두부는 참 맛있게 잘 되었구만..

할수 없이 햄을 바싹하게 구워서 잘게 다지듯 잘라 두부위에 얹고 시판 스테이크 소스를 뿌려서

점심 반찬으로 먹고 말았다.

 

그닥 나쁜 맛은 아니였는데 두부 본래의 맛을 덜 느낀 실패한 녀석이랄까...?

 

바싹한 햄과 카레 향이 어우러지고 두부의 부드러운 질감이 잘 조화가 되어 먹기엔 나쁘지 않았는데

소스가..혼자서 맴도는 것이....내 솜씨의 한계랄까?

(서양요리 소스의 다양한 경험과 탐구가 없으면 개선이 어려울 듯 )

 

동생들은 맛나다고 잘 먹더만 난 괜히 신경질이 났다.

 

 

 

 

 

비싸디 비싼 비금섬초로 또 다른 요리를 해 볼까 했던 마음까지 접어버리고

그냥 데쳐서 조물조물 나물과 간단하게 볶아내는 녀석 한가지를 했다.

 

베이컨이나 햄을 넣고 오일에 볶아내는 저 녀석은 금방 만들어 순식간에 해치워야 되는 것이라

딱 한접시만 했더니..너무 아쉬워서 젓가락을 빨게 만들었다.

 

뭔가 되는 일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니...

당분간 불 앞에서 뭘 할 생각이 싹 가시고 말았다.

 

비금섬초 진짜 맛있던데 너무 비싸! 비싸!

오일에 살짝 볶아 스테이크 소스 뿌려 먹어도 괜찮은데..

아쉬워~ 정말 아쉬운 맛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