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달맞이 추리문학관 가려고 했는데 신세계센텀 스파에 잡히다

하늘위땅 2011. 2. 19. 10:00

아들의 대학도 등록하고(추가 모집에 겨우 밀어 넣었지요. 재수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더니..) 조금 홀가분해진 우리 두모자

엄마 가게 쉬는 날 가까운 곳에 데이트나 하자고 했더니 추리문학관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한창 추리소설, 만화에 심취해 있더만 궁금했나 봅니다.

 

엄마도 한때 아주 열심히 추리소설에 빠져서 살았고 아들을 임신한 10달 내내 참 우습게도 추리소설을 내처 읽었더랍니다.

조금 잔인하고 반사회적인 내용이 많았던 추리소설을 읽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무슨 용기였나 싶네요 ^^

 

아들은 정식 추리소설이 아니라 일본 추리만화(김전일, 명탐정 코난 등)에 아주 열광을 하고 있네요.

 

"어이쿠 짜슥아 다 큰 녀석이 어릴때 보던 만화를 여적 보냐?"

 

"옴마 모르는 소리 마소. 지금 봐도 아주 재미있심다"

 

아들 따라 몇번 어깨너머로 본 극장판 만화영화는 꽤나 잘 만들어진 걸 알기에 그 다음 말은 이어주지 않았죠.

 

마음 편히 늦잠을 자려는 아들을 깨워 부산가자고 서둘렀더니 11시경에는 해운대 가는 버스를 탈 수가 있었답니다.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운대 가는 버스가 있거든요.

(마산에서는 동래나 사상 터미널로 가서 지하철로 이동을 해야 해 번거로워서)

 

해운대까지는 넉넉 잡아 1시간 30여분이 소요될 거라는 기사님의 말에 두 모자는 널찍하게 자리를 차고 앉아서

동시에 졸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좌석에 앉아 깊은 잠에 빠진 민석군.

세수도 머리도 감지 않아서 모자로 지저분함을 감추고 있답니다 .

 

1시간쯤 졸다 일어나니 벡스코 근처에 일찍 도착을 할 것 같아 아들을 깨워서 정신을 차리게 하였지요.

드디어 도착!

12시경 벡스코 앞에 내려서 신세계 백화점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일단 신세계 스파에서 목욕과 찜질로 몸을 푼 뒤 추리문학관으로 이동을 하자고 약속을 한터라.

마산 출발 날씨는 쌀쌀하고 추운 것 같았는데 부산 날씨는 아주 따뜻했어요.

초 봄 막 기지개를 켜는 날 같았다고나 할까?

 

삼성카드가 없어 제 값을 주고 입장을 하니 왠지 배가 살짝 아픈 듯 ㅎㅎ

신세계 스파 입잣이 삼성카드로 결제를 하면 30% 할인을 해준다고 합니다

인당 12,000원의 다소 비싼 입장료(사우나와 찜질 이용시) 이니 꼭 할인 혜택 확인하고 가시길요..

 

 

 

 

 

좀 거칠게 목욕을 하고 나오니 아들은 일찍 나와 찜질방 입구에서 서성이며 엄마를 기다린 모양입니다.

 

"옴마 때 좀 밀었다 시간이 마이 지체됐제?"

 

"엔가이 밀지 마이 기다릿다"

 

"어서 가보자 찜질방으로 고고고!"

 

"계란하고 식혜 사도라"

 

먹는 타령부터 하는 아들 ..아직은 어리다 어려 ㅉㅉ

 

 

 

 

 

찜질방 들어가는 입구에 마련된 휴게실입니다.

센텀시티 전경이 한눈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아주 맘에 드네요.

 

찜질방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서 겨우 황토찜질방에 비집고 들어가 20여분 땀을 빼기 시작했지요.

전부 여자들인 그 곳에 남자은 아들 딱 한명..

어색할 법도 한데 참고 찜질에 매진을 하더군요 하하하

 

숯방이나 열방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청소 끝낸 소금방에서 아들과 엄마는 코 까지 골며 20여분 달게 잠을 잤더랍니다.

 

얼추 땀을 빼고 나니 아침도 굶고 나와 계란과 식혜 그리고 감식초에이드를 사서 순식간에 싹 먹어치웠습니다.

맥반석 계란 3개 2,000원

캔 식혜 1,000원

감식초에이드 2,000원

 

 

 

 

 

계란 3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전 남은 껍질만 봤다는 머 그런...이야기가..

 

 

 

 

각 층마다 다니며 살펴보니 3층에 아주 괜찮은 릴렉스룸이 있더라구요

편한 의자에 개별로 달린 티브이까지...

흐흐흐 아들은 아주 좋아라하며 털석 앉습니다.

 

그리고는 팥빙수(7,000원)와 또 계란 3개, 그리고 병 식혜(2,000원)을 주문하네요.

아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서 먹으며 티브이 보며 널부러집니다.

 

 

 

 

 

저 여드름 쫌 어찌 해주려고 데리고 왔더만 찜질하는 것 보다 먹는 것에만 온통 관심이 가 있는 아들이

식혜를 빨대로 쭉 ~ 쭉~ 빨아 당기고 있군요.

 

평일 인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다른 사람들도 쉬는 날인가 봅니다 .

아니면 자유 직업인이라서 쉬러 왔나?

아주머니 할머니 틈새로 간간이 보이는 중장년의 아저씨들이 보이네요.

 

방학을 한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도 보이고...

 

좀 한가하게 두 모자 쉬었다 달맞이 고개 가려고 했는데..

북적이는 사람들틈에 그래도 토막 잠을 아주 달게 잤답니다.

 

너무 오래 있으니 온 몸이 널부러져 아주 일어나지 못할 지경이 되더군요.

그때 시계를 보니 5시가 다 되었더군요.

장장 5시간을 찜질방에서 놀았다는 것입니다.

아들은 좀 더 있다 가자고 하는데..

 

"우리 추리문학관이 목적이였잖아?"

 

"뭐 어때 항시 계획이란 변경이 되는 거잖아 쫌만 더 놀다 가면 안될까?"

 

"원래 4시간이다 우리가 마이 사무가 6시간까지는 있을수 있는데 더 있음 돈 또 내야 된댜 가자"

 

"진짜 맘에 든다 요기..다음에 또 오까요?"

 

으이구 짜슥.

좋은 건 알아서는..

 

시설이 아주 좋았거던요.

찜질방이며 휴게실이며 먹거리가 조금 약했지만 (먹자고 가는 곳이 아니니까 ) 대체로 아주 만족을 했습니다.

목욕탕도 좋았거던요.

 

두 모자는 이른 저녁을 신세계 백화점에서 해결을 하고 해운대에서 창원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졸면서 왔답니다.

너무 졸아서 목이 다 아팠다는 ㅎㅎㅎ

 

"아들아 우리 오늘 뭐하다 왔냐? 졸고 먹고 그 기억뿐이다 ㅋㅋ"

 

"머 어때요 잘 쉬고 왔구만"

 

그렇게 휴일 하루가 다 갔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