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새로 생긴 무학산 둘레길 가봤어요

하늘위땅 2010. 12. 21. 15:33

요며칠 참  추웠지요(어릴적 보다는 덜 추운 것 같은데 요즘은 왜 더 춥다고 느끼는 건지) 바람도 불고 얼음도 살포시 얼고..

그래서 잠시 게으름을 피웠더랬죠. 새벽 운동을 한 일주일 쉬어버린 겁니다.

괜시리 마음이 불편하고 뭔가 잘 못 되는 것 같고 불안하고 이거 운동중독증 같은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겨울 배추 시레기 삶아서 저장하는 일과 깍두기 담는 일등이 겹쳐서 몸이 너무 많이 지치고 피곤하고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였지만

그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일주일쯤되니 그냥 하기 싫어졌어요.

아 !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쉬는 날에는 무조건 산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니면 가까운 용마산 공원 산책이라도 빠지지 말자 다짐을) 집 뒷길을 올라 무학산 둘레길로 접어 들어봤어요.

 

새로 연결된 길이 오른편으로 쭈욱 나 있었어요.

기사를 보기는 했지만 산에 오른 것도 오랜만이였나봅니다.

일단 새로 연결된 내서 중리쪽 길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기존 둘레길 마지막 종점지점에서 약간 오른쪽 윗편으로 연결된 길이 리본과 함께 안내가 되어있군요.

 

 

 

봉국사 위 구간 합류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중리역까지 쭈~ 욱 연결된 구간이지만 준비없이 올라온 길이라 한시간쯤 걷고 돌아오기로 했어요.

 

 

 

 

기존 구간과는 사뭇 다른 자연스러운 길이 나타납니다.

아주 기분좋은 길이 이어졌어요.

사람들의 발길이 덜 탄 듯 해서 기분이 더 상쾌했다고나 할까?

길도 덜 반질반질(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은 포장길같지요) 하고 사람도 드물고 내서방면으로는 영 잘 안가게 되는데

길은 참 좋아요 맘에 쏙 들었어요.

 

능선을 걸치고 오르는 태양마저도 너무 이쁜 아침이였어요

 

 

 

 

오른쪽으로 회성동을 조망하면서 걷습니다.

두툼한 패딩 바지를 입은 탓에 어느새 온 몸이 흥건하게 땀으로 범벅이 되는군요.

 

낙엽이 푹 쌓인 길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어 나타난 솔잎 떨어진 길도 어찌나 운치 있던지 나도 모르게 캬~ 탄성을 지르고 말았어요.

오~ 이곳은 지리산 둘레길 부럽지 않은 곳이로다 완전 봉 잡았구나..

 

흐흐

 

혼자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걷습니다.

 

 

 

 

 

 

나무난간인줄 알았는데 철제난간이군요.

수북히 쌓인 낙엽이 ...아주 좋습니다.

 

 

 

 

 

예전엔 물이 고였을 약수터 자리와 그 앞으로 만들어진 정자를 통해 본 내서쪽입니다.

 

잠시 한숨 돌리고.

 

 

 

 

 

군데군데 마른 나무더미가 보이네요.

어릴적 외가에서 겨울이면 나무하러 따라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나무를 못해서 검불을 비료포대에 담아서 가져오기도 했었는데.

지게에 마른 나무가지들을 모아서 어깨에 메고 내려오던 사촌동생의 작은 어깨가 생각나네요.

지게는 참 요상한 물건이지요.

 

누구라도 무거운 물건을 담박에 질 수 있게 해주는 ..

 

 

 

 

 

한30여분 걸으니 돌탑이 쌓인 계곡에 도착을 했어요.

아랫길로 가면 절이 있는 모양입니다.

 

 

 

 

 

 

오전 9시경쯤 되었는데 산이라 늦게 뜬 해가 숲속을 비쳐줍니다.

한결 따스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폭삭한 길이 정말 맘에 듭니다.

 

 

 

 

밤사이 기온이 뚝~

서리가 내렸군요.

말라버린 나뭇잎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 서리가 저절로 호~ 호~ 입김을 불게 만듭니다.

 

바람이 거칠게 얼굴을 때립니다.

산속을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자주 올수가 없으니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아침이였습니다.

다음번엔 새로 연결된 무학산 둘레길 나머지 부분을 다 걸어야겠어요

내년 계획을 조금 일찍 시작하는셈치고 무학산 둘레길을 첫번째 걷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