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요즘 여행가기 딱 좋은 제주 올레 6코스 산책하듯 걷다

하늘위땅 2011. 4. 4. 16:30

드디어 3월의 제주에 발을 딛게 되었다.

노란 유채꽃이 핀 제주에 대한 환상은 항상 가슴 한켠에 머물고 있었나보다.

여름 휴가를 쪼개서 좋은 날에 가자 동생들과 의논을 하고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3월이 가기전에 제주행을 결정했다.

 

설레임도 있었고 살짝 두려움도 있었고 기대감도 있었고 하여튼 묘한 기분이였다.

옷을 어찌 입고 가지?

뭘 준비하지?

춥지 않을까?

코스는?

머물곳은?

 

여러가지 걱정들을 씰데없이 해대며 3월의 제주를 걷고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드디어 출발!

 

조금 이른 비행기 시간.

밀린 빨래를 새벽까지 해 놓고 겨우 3시간 눈을 붙인 모양이다.

서둘러 짐을 살펴보고 마산역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나섰다.

 

쌀쌀한 바람이 '이거 춥지나 않겠나' 걱정을 주었지만 물 건너 혼자가는 여행의 설레임을 큰파도가 되어 쓰나미가 되어 덮쳤다.

연신 하품을 해대며 8시20분 제주항공에 몸을 올렸다.

비행기는 만석 와~ 우 봄에 제주를 찾는 이들이 이토록 많구나.

 

여러번 왔지만 또 다른 설레임을 안고 첫 3월 제주를 밟게 되었다.

 

숙소로 정한 서귀포 게스트하우스 민중각에 짐을 내려놓고 오후시간을 보낼 6코스로 향했다.

서귀포 구 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동일주버스에 올랐다 (남원 성산 표선행)

두레빌라앞에서 하차를 하란다 (친절하게 버스 안내 방송이 나왔다 물어보지 않아도 안내방송만으로도 찾아갈수 있다)

길 방향을 잘못잡아 10여분 걷다 다시 돌아와 제 길을 찾았다.

 

설레는 마음이 후끈 달아올랐다.

 

서귀포에서 올레 6코스 찾아가기

 

서귀포 구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동일주회선 버스를 탑니다.

T머니 카드 이용하면 환승도 되니 꼭 준비를 해가세요

 

 

 

 

 

 

두레빌라에서 하차후 버스가 온 방향으로 되돌아 가면 효돈천이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 바다쪽으로 쭈욱~ 끝까지 내려가면 쇠소깍에 도착합니다

스템프도 찍고 꿀빵도 사고 볼 일도 완벽하게 해결한 후 걷기 시작합니다.

 

 

 

 

 

효돈천을 따라 쇠소깍으로 향했다.

계곡의 바위들이 육지와는 달라 정말 제주도에 왔구나 싶었다.

 

 

 

필락말락 벚꽃이 찬 바람을 밀쳐내며 꽃을 피우고 있다.

한 20여분 걸었나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바다쪽으로 걸었다.

드디어 나왔다 쇠소깍!

 

태우를 타는 사람들이 있었고 푸르고 깨끗한 바닷물이 시원했다.

이제 걷는거다!

야홋!

 

 

 

 

 

 

 

 

 

반가운 이 리본.

이 표식을 따라 가리라..

 

 

 

 

 

돌담을 따라 걷고,

유채가 핀 길도 걷고,

 

 

 

 

 

갑자기 흐려진 하늘.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어쩌나 비가 올까?

하늘을 보면 우산을 꺼낼까 어쩔까 하다 걷다 보니 야자수가 병풍처럼 서 있는 농장을 지나게 되었다.

아! 정말 제주구나..

 

 

 

 

 

 

왼쪽으로 펼쳐진 바다, 바다..

시커먼 해안가 바위와 돌..

흐려진 하늘

평탄한 길을 걷다 잠시 방심한 틈에 오름 하나를 만났다.

전부 계단길오 된 제지기오름이란다.

올라가야 되나 어쩌나 망설이다 뒤따라 오는 아가씨 때문에 그냥 계단올 올랐다.

헉헉 20여분을 땀을 쏟아 가며 올랐다.

 

 

 

 

 

 

보목포구가 한눈에 보인다.

작은 포구 마을이 마음 쏙 든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서귀포가 가까이 보인다.

 

좋다.

 

 

 

 

 

포장된 길을 발 아프게 걷는다,

포장길 싫다며 막 짜증을 내려는 순간 숨을 바다 흙길을 만났다.

이런 길 좋지.

비가 후드득 떨어진다.

우산을 폈다.

우비까지 입나 어쩌나 망설였다.

그래도 걷는 길이 좋다.

 

마주치는 사람도 많고

뒤따라 오는 사람도 많다.

 

 

 

 

 

 

저 멀리 섬이 보인다.

여전히 시커먼 바위와 돌이 무섭긴 하다.

하얀 바다만 보고 살아 그런가?

매번 올때마다 제주 바다는 두렵다.

 

다행스럽게 노란 유채가 검은 바위를 가려주었다.

 

 

 

 

 

 

 

포장길과 흙길, 돌 길을 번갈아 만났다.

이국적이 제주의 풍경이 지루하지가 않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또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접었던 우산을 다시 펼쳤다.

서귀포 칼 호텔 뒷길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터벅터벅..

피곤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발걸음 무겁다.

 

 

 

 

삐죽 삐져나온 노란 개나리가 슬쩍 미소를 준다.

 

처음 제주를 왔을때 느꼈던 칼호텔 앞 도로변의 야자수를 만났다.

또 터벅이가 되었다.

다리가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피곤해서 그런가?

 

 

 

 

 

 

아~ 지루해 할 즈음 소정방 폭포를 만났다.

맑은 제주 바다로 떨어지는 작은 폭포에서 잠시 머물렀다.

담아 간 따뜻한 물로 잠깐의 피곤을 밀쳐내었다.

 

 

 

 

 

 

경사진 길을 오르니 또 반가운 파란 화살표가 있다.

올레 사무실이다.

당근밭 스카프를 사고 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그리고 곧 들어서게 되었다.

서귀포 구 도심으로..

 

 

 

 

 

 

올레길 엔 이런 정도 있나보다

경찰서 화장실도 올레꾼들을 위해 개방을 한 모양이다.

고맙기 이를때없지 않나.

감사한 마음으로 살짝 이용을 해주었다.

 

인사는 잊지 않고 '감사합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잠시 머물다 가도 좋겠다.

봄 꽃이 만발한 미술관 그리고 생가

수학여행온 아이들로 미술관이며 생가는 북새통이다.

조금 외진 곳에서 혼자 만을 시간을 가져보렸더니 ...

 

 

 

 

 

생가을 나와 이중섭 거리를 만났다.

가로등에 이중섭화가의 그림이 상징적으로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시장도 구경하고,,,

시공원도 걷고..

 

딱 여기까지 걸었다.

6코스를 딱 잘라서 .

내 맘이니까.

 

외돌개 까지는 작년에 걸었기 때문에 그리고 피곤했기 때문에.

민중각으로 돌아가 이른 휴식을 취했다.

 

제주 첫날이 지나고 있었다.

아들은 뭐하고 있을까?

 

숙소는

올레쉼터 민중각  올레꾼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