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 이였다.
늘상 같은 시간 6시20분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면 은색 마티즈에 올랐다.
놋북 가방이랑 가방을 옆좌석에 손님으로 태우고 동생이 타기를 기다리며 집 담장을 올려다보았다.
개나리 동백 해당화 명자나무 그리고 이름모를 노란꽃을 보면서 봄이 가고 있구나 하는데
차 뒷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뒷좌석 시트에 덜썩 앉는 소리까지 들려 출발을 했다.
급경사 오르막을 살짝 올라 산복도로를 거칠게 내려오는 차들이 없나 살핀후 빠르게 끼어들기하면서
2차선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누군가 큰소리로 뭐라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운전중이라 뒤에 탄 동생이 뭔일인지 알아보겠지 말한마디 않고 달리다 구 석전삼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그틈에 뒤에 앉은 동생한테 돌아보면
"누가 아침부터 고함을 질러대더노? 규림이더나?"
"??????"
아뿔싸 우째 이런일이..
악~~~~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였는데 웃음이 터졌다.
뒤돌아보니 앉아 있어야 할 동생은 없고 가방만 두개 뒤좌석에 손님으로 앉아 있는 것이다.
이게 어케 된거얌 도.대.체??
아니 그럼 그 고함소리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몬산다 몬산다.
차 문 닫히는 소리에 당연히 차에 탄 줄 알았던 동생은 짐가방만 넣어 놓고 타지 않았던 것이다.
혼자서 미친사람처럼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아니 그 가시나는 오데가고 짐가방만 앉았노 ㅎㅎㅎㅎ"
다음 사거리에서 차를 돌렸다.
골목길을 돌아 집으로 들어가는 국제주유소에 도착하니 입을 실룩이며 걸어내려오는 동생이 보였다.
"야~ 어찌 된거야? 하하하"
"내가 고함 질렀는데도 가삐데"
"니 안탄줄 몰랐다 어데있었는데?"
"우리차 누가 자꾸 긁어서 어찌된건지 확인하려고 그랬는데 가삐데 붕하고"
"내는 니 탄줄 알고 출발했지 문소리가 엔가이 크게 났나"
문소리만 듣고 동생이 탄 줄 알고 출발을 하다니...
그날은 놀래기도 했고 우습기도 해서 감정이 약간 업되었던 모양이다.
산호초등학교 골목을 돌아오면서 앞바퀴 휠을 긁어먹기도 했다.
잘 살펴보고 운전을 하는데 어찌 그런 실수를 했는지...
더 조심성을 가져야겠다 생각을 했다.
자칫 큰 사고라도 난다면 아찔하지 않나 싶어서..
웃음으로 시작된 하루가 참 즐거웠던 수요일이였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 > 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 봤다~ (0) | 2011.04.28 |
---|---|
이건 완전 소박감이네 고추장 단지를 깨다니 (0) | 2011.04.26 |
좌충우돌 아들의 새내기 대학생활(4) (0) | 2011.04.15 |
작년 가을 국화로 풍성했던 화단이 봄을 맞고 있어요 (0) | 2011.04.11 |
좌충우돌 아들의 새내기 대학생활(3) (0) | 2011.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