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디카 詩 페스티발 갔다 횡재했단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하늘위땅 2011. 5. 28. 10:07

이런 행사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아니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였다.

아~ 놀라워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란 얼마나 무궁무진한가.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발견하곤 호~ 신기해라며 기사 한 줄 안놓치고 샅샅히 읽어 내려갔다.

왕거이닷!!!

 

마침 딱 쉬는 날이랑 겹치는 행사일정.

흐음... 가볼끄나?

 

늘 찍는 사진에 덧붙이는 에세이식 글을 떠올리니 디카 詩 라는 건 그닥 어려울 것 같지도 않고

백일장에 참석이라도 해볼까 하는 맘도 살짝 두리둥실 떠다니고..

 

같이 가기로 했던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님과 시간 틈이 생겨 먼저 출발을 하게 되었다.'

오후 일정이 너무 빡씨게 잡혀 있어서..

 

또 촐촐하게 내리는 비와 낮은 하늘이 찌푸뚱했지만 지금 안가보면 내년이라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일행들을 따라 버스에 올랐다.

 

고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여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소가야유물전시관'이 행사 장소였다.

대화를 주고 받으며 고성읍내를 걸어서 소가야유물전시관에 도착을 했다.

 

행사장 같지 않은 소박함에 이곳이 맞나 싶었지만 입구에 걸린 플랭카드가 맞다고 펄럭였다

 

 

낮게 내려 앉은 하늘과 바람이 불어서 스산했지만 플랭카드로 행사장 확인

> 소가야 유물전시관 입구

 

 

10시30분부터 행사 시작이라던데 아직 썰렁하기만..

뻘쭘하니 들어갈수도 없고 우리들은 어딘가에 잠시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유물관 옆으로 돌아보니 고분군이 떠억허니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고성에도 저런 것이???

 

몰랐던 사실이였다.

고성이 소가야지역이였다는 것이(도대체 공부를 어케 한거임!)

 

잘 다듬어진 잔디가 시원스럽게 맞아주었다.

 

 

 

송학동 고분 군이란다.

 

5~6세기경 으로 추정되고 왕족의 묘라고 하는데..

 

몰랐다 몰랐어...

읍내 한가운데 이런게 있었다는 사실을..

 

 

 

 

디카 시 페스티발에 전시된 디카 시 한편

 

 

 

 

 

 

 

작은 동산 같은 능을 산책하듯 걸었다.

 

가끔 날리는 비도 아랑곳 않고서 말이다.

 

 

 

 

 

바글바글 내려앉는 비 구름과 고성읍내 저 멀리 비껴 보이고

볼록 솟은 고분들은 덤덤하게 앉았다.

 

 

 

 

갠적으로 참 맘에 들었던 디카 詩 : 폐경기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을 고분군..

우리들의 소리도 어느새 잦아들었다.

 

뽀작뽀작..

잔디 밟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게 그래도 옛사람이 편히 쉬는 곳인데 떠들어서야 되겠나

 

 

 

 

 

여러기의 묘가 한군데 모여있다.

 

삶의 터전과 어우러져 그렇게 세월을 지나온 모양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디카 詩 : 나무 엑스레이

 

 

 

 

 

 

 

 

크고 작은 고분들은 이름표가 없었다.

그러나 다들 숙연해졌다.

 

'잠을 깨울 생각은 없어요 그냥 살짝 지나갑니다

 

 

 

아~ 나도 반성을 쫌 해야겠다

 

 

 

 

 

 

 

 

시커먼 구름이 다시 내려앉고 있었다.

 

 

 

 

 

말뚝을 박아 둔 길로만 다니세요 라고 했지만

가로질러 가기 위해 그냥 걸었더니 조금 미안했다.

 

이거 나쁜 짓인데 ..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지나가자.

 

왜 보는 사람이 없냐...

 

무덤속에서 다 본다 ㅋㅋㅋ

 

 

 

 

정말 표현이 잘 된 두 편의 디카 詩

 

 

 

 

 

 

 

고분군 앞자락에 단정히 놓인 지석묘

밑에 받친돌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듯 놓여 있다는 설명과 함께 옮겨 온 것이란다.

 

다행이다 이건 그냥 공갈 무덤이라서 ㅎ

 

 

 

 

 

읍내 아파트와 키 높이를 같이하는 어느 분의 무덤이 나란히 하늘 아래 놓였다.

 

비 다시 세차게 후두둑 날렸다

재빨리 잔디를 밝고 유물전시관으로 이동을 했다.

 

 

 

 

 

나란히 놓인 봉우리(?)가 웃는 듯 했다.

 

 

 

 

 

 

어려운 것 같지 않은데 해보려니 참 어렵다는.

시란 원래 좀 쉬운 녀석은 아니였담서 흐흐

 

 

* 소가야유물전시관이 정색 오픈한 건 아니였어요

간 김에 전시관 구경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공사하느라 아주 부산스러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