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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글 전용론자들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어거지.

하늘위땅 2011. 6. 18. 08:27


말이 나온 김에 한글전용론자들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오해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

한글은 우리글, 한자는 남의 글이라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 무지의 소치요, 편견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한자는 그 기원이 옛 은나라 사람들이 점을 칠 때 썼던 갑골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한자의 대부분의 원형이 은허의 갑골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은나라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갑골과 함께 출토된 사람들의 유골을 유전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갑골문을 만든 은나라 사람들은 지금의 중국인인 한족(漢族)이 아니라 동이족에 가장 혈통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며 산동지방의 성자애에서 흑도문화를 일으킨 사람들과 혈통이 같았다. 이들은 모두 우리 동이족이다. 은나라의 주왕이 달기와 방탕한 생활을 하고 학정을 할 때 주나라가 이에 반란을 일으키는데 백이와 숙제가 주나라 땅에서 나는 곡물을 먹을 수 없다 하여 수양산에서 고사리만 먹다가 죽었다. 이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당시 은나라 사람들은 주나라 사람들과는 혈통이 다른 귀족이요, 천신족으로서 감히 이에 거역하거나 반역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런 지배계층이 만든 문자가 갑골문이며 은나라를 타도하고 처음으로 한족의 왕조를 세운 주나라가 이를 계승하여 발전시킨 것이 한자이다. 이렇게 볼 때 한자는 중국인이 만든 문자가 아니라 동이족의 창작물이며 한글과 함께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 민족의 발명품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표의문자인 한자와 표음문자인 한글을 모두 발명한 주인공인 것이다. 설사 갑골문을 만든 은나라 사람들이 우리 동이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자는 우리 민족이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제1의 문자로 사용해 온 것이다. 한자를 우리 민족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의 글자로 치부하는 것은 영어를 미국말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과 진배 없는 소리다. 한자는 어떤 시각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문자이며 그 사용기간과 우리말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문화적 가치에 있어서 오히려 한글보다 더 중요시되어야 옳은 것이다. 굳이 순위를 멕인다면 한자는 제1국어요, 한글은 제2국어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지적 유산이 문자화되어 남아있는 것을 자산 가치로 따진다면 한자자산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이 한글이라는 용기에 우리의 생각을 담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0년이 될까말까이다. 한글이 창제된 것은 5백년이 더 되었지만 사실상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자로 기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부터인 것이다. 그 이전에 전하는 한글 저작물은 실로 손꼽을 정도이다. 한자를 버리면 100년 이전까지의 모든 문화적 유산은 소실되며, 그 전승의 맥은 끊긴다. 이것은 역사가 단절되는 것을 말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100년으로 줄이게 된다. 이보다 더한 역적질이나 망국의 패악은 달리 찾을 수 없다.

또 한 가지 한글전용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글전용이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고 더 잘 가꾸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도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없기는 한자를 남의 글자라 하는 소리보다 더 심하다. 우리의 문자생활을 발달시켜 언어를 풍족하고 윤택하게 만들고자 하면 우리 말을 담아내는 두 가지 그릇인 한자와 한글의 양쪽 모두를 연마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글을 전용하는 것은 우리말을 반신불수로 만들고 우리의 언어자산 중 80%를 훼손하여 우리 민족의 사고능력 자체를 극단적으로 저하시키고 퇴보시킬 것은 명약하기가 관화와 같다. 한자를 연마하는 것은 한글이라는 그릇에 상감을 입히고 금칠을 하는 것이나 같다. 한글을 제 아무리 다듬고 가꾸고 사랑한다 해도 한글 자체로는 질그릇밖에 못 만든다. 결코 전세계인이 부러워할 청자는 만들 수 없다. 한글 전용은 한글을 가꾸고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라 한글을 병신을 만들고 조잡한 기호로 전락시키는 짓임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나라 말쌈이 뒹국에 달라 문자와르 서로 사맛디 아니할 새 백성이 니르고자 할 배 있어도 쉬이 펴지 못할 노미 하니라’ 는 한글 창제문을 들이대면서 세종대왕께옵서 한자는 우리글이 아니라서 한글을 만드셨다 하지 않았느냐 하고 나발을 분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로 한번 더 살펴보자. 과연 나랏 말쌈이 뒹국에 달랐는지....


구름~~

출처 : 벽운공
글쓴이 : 겨자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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