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새벽 걷기 둘째날] 비가 오는데 어쩌나

하늘위땅 2011. 6. 22. 09:24

어제 먹은 것이 탈이 났는지 새벽 2시경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잠을 설쳤더니

4시50분 알람이 아주 먼나라 기상나팔 소리처럼 들려 잠깐 늦잠을 잘~ 뻔 했지만

이제 시작인데 둘째날부터 게으름 혹은 잔인한 유혹에 넘어가면 안되겠다 싶어

눈이 떠지지도 않는데 몸을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어제보다 더 캄캄한 밖이 느껴져 창을 열어보니

옴마야!!! 비가 오네..

마음속에 미리부터 갈등이 심하게 오고가고 있었다.

 

비 맞고 무슨 청승이라꼬?

 

머시라카노 시작이 반인데 벌써 악마의 속삭임에 손 들면 안돼!

 

야~ 야~ 우산 씨고 할래?

 

그래도 둘째날인데 가야지 운동해야지 안그럼 클난다 가자!

 

다행히 나쁜 유혹을 물리치고 핸드폰 열쇠 디카 챙겨서 현관문을 열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우산을 척~ 펼쳐 들고 걷기 둘째날 시작이다.

 

 

 

 

어제보다 더 캄캄한 새벽하늘

교회 십자가 불빛만 선명하게 눈을 끈다.

 

갑자기 며칠전 읽은 글이 생각나네.

어둠속 십자가 불빛이 온천지를 뒤덮을때....쨘 뭔가가 시작될 것이다 라는..

 

밤 눈이 어두운 관계로 조심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비는 제법 내리고 있었다.

 

 

 

 

 

운동장은 괜찮을까?

비가 와서 질척이지는 않을까 망설이다 일단 철길로 향했다.

포장된 길 외의 길을 걷자는 것이 이번 100일 프로젝트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어쨌던 찾고 찾아서 흙을 밟을수 있는 곳에서 걸어야 하니까.

 

일찍 출근을 하는 집에선 불이 켜지고 이른 아침을 시작하고

푸르스름한 새벽 하늘은 어두워질듯 말 듯 망설임의 연속이다.

 

빗줄기 후두둑..

갑자기 세진다.

 

집에 드가야되나?

 

5시20분경

 

안되겠다 마산 동중 운동장으로 가보자.

발길을 돌렸다.

 

다시 또 문득 일산의 전설이였던 다이어트 퀸 아줌마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니 그 소문에 살짝 맘을 기대고 싶었는지 모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일산호수공원을 걸어 1년뒤 날씬한 몸짱이 되어

다이어트 비법으로 먹고 산다는 그 전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걷는 거야

누가 뭐라든..

작심삼일 퇴출!!

 

 

 

 

 

 

심하게 남겨진 발자욱.

야구부 아이들이 아주 열심히 연습을 한 흔적이다.

위에 다시 나의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겼다.

 

나도 열심히 걷는다...

비가 와도 ..

 

 

 

 

 

비가 오는 건지 아직 해가 안뜬건지 구분이 안가는 동쪽 하늘.

먹구름이라도 잔뜩 끼어야 비오는 것 인증이 되잖아 하늘아!!

 

새벽을 열던 그 많던 어르신들 작은 빗줄기에 아무도 안나온 모양이다.

두마리 변견마저도 늦잠을 즐기는 모양일세..

 

텅빈 운동장

분홍 우산을 든 중년의 아줌마 아주 땀 삐질삐질 흘리며 걷기에 몰입하다.

 

 

 

 

 

끈끈하게 달라붙는 습기찬 공기는 다시 또 끈적한 땀을 끌어낸다.

온 몸이 끈적끈적

새벽 공기도 끈끈..

 

빗방울 마저도 미지근..

 

왜 죄다 어중간한 상태인거얌.

 

여름도 봄도 아닌 날씨마냥..

 

 

 

 

 

원래 가기로 했던 무학산 둘레길이 있는 뒷산 봉화산에도 구름이 내려앉고 있었다.

산에 갔다면 아주 무서웠겠는데 ㅋㅋ

 

어두운 교실의 공포가 갑자기 스몄다.

히히 학교공포물이..

 

 

 

 

 

무학산 쪽도 구름이 아주 무섭게 질주하듯 내려오고 있었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로 40여분이 지났다.

그 생각속에 호흡법도 까먹고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측정도 못하고 그냥 생각의 꼬리에 잡혀

아주 허우적허우적..

 

어제 읽었던 글 속의 내용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프다.

 

기도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기도는 또 다른 업을 쌓는 것이다.

인과법 혹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작용 반작용,

한가지 법칙만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아니 그럼 원을 어떻게 빌란 것이지

건강하게 해주세요

행복하게 해주세요

아들 공부 잘 하게 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재미나게 살게 해주세요

 

이렇게 소원을 빌면 안된다고 한다.

그럼...

딱 7억만 모이게 해주세요 라고 비는 난....

그만큼의 업을 쌓게 되는 거라는 거...오마이 가뜨!!!

 

오~ 위대한 가이아여신이여

당신의 사랑으로 모든 고난에서 비껴가게 해주소서!!

당신의 품안에서 이겨내게 하소서

 

어느새 50분 걷기가 끝이 났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니 땀을 비오듯 온 몸을 강타했다.

 

* 교실 처마밑에서 50여분 제자리 뛰기를 하신 아저씨는 정말 대단하다.

   똑같은 행동을 50분동안 그자리에서...

나 혼자 운동장을 걷는 줄 알았다가 나오는 중에 발견을 하곤 화들짝 놀랐다.

 

첫날 운동후 입 맛이 싹 없어져 아침은 수박과 오디효소로 점심은 현미밥 조금

저녁은 매운 떡볶이 중간에 원두커피 3잔, 다방커피 한잔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