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새벽 걷기 8일째] 간간히 비는 날리고

하늘위땅 2011. 6. 28. 10:00

2011년 6월 28일 태풍만 지나갔다고 했지 장마는 끝났다고 안 했네..

 

간간히 비가 날리는 모양이다

어둑한 새벽 겨우 일어났다.

아침 운동을 생각해 밤11시경에는 꼭 자려고 했는데 어젯밤엔 일본에서 우리 아이돌들이 쇼하는 걸 보느라

12시가 훨씬 지난 시간에 잠이 들었다. 잠시 후회를 했지만 어차피 지난 일..

밍기적 일어나 졸린 눈으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비는 많이 안오겠지'

 

스트레칭을 하는데 우두둑 갑자기 쏟아지는 비.

 

 '어이쿠 이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비 쏟아지는 꼴을 보니 우산들고 가도 되겠다 통밥이 잡힌다.

 

분홍우산과 알록달록한 긴 우산 두개가 나와 있길래 알록달록이를 잡았다.

제법 묵직한 녀석이였지만 오히려 운동이 되지 않을까 해서 선택을 번복하지 않았는데...

(팔아프고 짐이 되서 귀찮았다 그 녀석)

 

 

 

 

 

 

 

입구 계단 참을 지키고 선 뇨녀석..

향기가 장난 아니다..

낮에는 조신하게 졸다가 해가 지면 진한 향을 뿜어내는데...아주 독하다.

 

가지도 잎도 징그럽게 자라는 녀석이라 난 아주 싫다.

너무 크게 자라는 건 정말 싫은데..

거름까지 줘서 키운 천상의 나팔꽃 요 녀석 엄청시리 굵고 높이 자란다.

 

동생 말마따나 의자하고 탁자 갖다 놓고 그늘에서 쉬어도 될 만큼이다.

 

새벽 이 녀석 향기에 잠시 어찔 발을 헛디딜뻔했다.

 

 

 

 

아직 잠든 학교에 마련된 개방주차장..

이곳을 지날때면 나도 모르게 화끈 얼굴이 달아오른다.

 

비도 오는 야심한 밤에 있었던 아주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건만 내 머리속 빼다지엔 저장이 되어 있거덩

하하하하

 

그날밤에 ,,, 비도 오는데,,, 가로등 불빛도 희미하던 그 밤에...

 

후딱 지나쳐 운동장으로 내려섰다.

 

 

 

 

 

아니 이건 또 뭥미?

홀로 버려진 삼선 딸따리 한 짝

 

분명 없었던 녀석이 계단에 뒹굴거리고 있다.

누가 .. 도대체 누가 버린거얌~~~!

 

 

비가 오락가락 하니 운동장엔 아무도 없을거라고 짐작만 했는데

아니.... 먼저 나와 걷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런 이런...잠 없는 사람들...

 

썰렁한 운동장 보다는 훨 좋다.

 

모래운동장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좋기까지 하다.

 

다 주거쓰 개를 찾아 보았지만 오늘도 안왔다.

 

 

 

앞서가는 이 분은...

 

"앗! 옴마닷! 옴~~~~~~~"

 

옴마라고 부르려고 하다 말았다.

울 옴마는 아직 꿈나라에서 노닐고 계실건데...

이 시간에 운동장엘 계실까 퍼뜩 알아챘다.

 

우째 저리 울 옴마 뒤태랑 같을꼬..

몸빼 바지에 헐렁한 셔츠까정...

 

울 엄니들 뒤에서 보문 죄다 내 옴마다.

스타일이 하나같이 똑같기 때문이다.

 

빠글한 파마, 통 넓은 바지 혹은 몸빼, 알록달록한 웃 옷 아니면 헐렁한 찌지미 셔츠...

정말 똑같은 울 엄니들..

 

 

 

 

 

 

운동장 내려서는 계단에서 발견한 삼선딸따리의 씁쓸함이 가시기도 전에 발견한 각기 다른 파랑딸따리..

 

아~ 이 두녀석은 한쌍이 아니였구나.

따로 버려두고 쌩 지나쳤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

붙여두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

 

다른 녀석들이였어..

한쌍이 아니였던게야..

디비져있던 녀석때문에 혼자 오해를 한거였군.

 

들고간 우산으로 나란히 두고 보니..허참!! 아저씨가 절로 나오누나..

 

 

 

 

 

 

 

세 넘의 딸따리의 사연에 맘 아파하며 걷는데 눈에 파박! 들어오는 이거슨!!!

야.구.공....

 

 

연습하고 흘리고 간 공이리라....

뒤따라 오는 아지매가 알아챌까봐 얼른 집어 들었다.

 

아직 쓸만한데...ㅎ

 

운동하다보이께네 건지는 것도 있네..

 

 

 

 

 

한손엔 주운 야구공

한손엔 집에서 들고온 무지개 긴 우산.

우산 무게만 만만치 않아 들고 걸을수가 없었다.

 

질질 끌고 운동장에 자국을 남기며 걸었다.

그래도 어찌나 무게감이 느껴지는지..

 

비도 찔금거리는데 접었다 폈다..

이것이 바로 짐이야 짐!!

 

질질 우산을 끌면서도 앞서가는 아지매들 아저씨들 죄다 추월을 하면 파워워킹의 파워를 보여주노라니

뒤로 쳐지던 아지매 한 말씀..

 

"아이고 뒤따라 오길래 앞에 안보낼라꼬 엔가이 빠리게 걸었구만 안되겠네"

 

"아지매 제가 쫌 젊다아입니꺼"

 

"나도 아직 젊다 그래도 안되겠네 앞서가소"

 

하~ 나이가 들어도 여자요

할매도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좋아한다더만...

번데기 앞에 주름을 잡으려다 핀잔당한 꼴이라...

 

그 아지매는 울 엄니 연배

난...40 중반...

 

그 아지매도 젊단다..

그럼 난 얼라인가? ㅎㅎㅎ

 

앞서가던 아지매 아저씨 죄다 추월 추월...

넘 심하게 파워를 쓴 탓인지 방전 수준이 되어서야 걷기를 끝냈다.

 

젊다고 과용하면 엥꼬되기 싶상이라는 속담이 퍼뜩 생각이 난 시점이였다.

얼른 가자 집으로!!!

 

40여분 운동장 둘레 걷기

스트레칭과 앞차기 200개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