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빗속을 뚫고 번쩍 번개처럼 둘러본 대전 그리고 성심당

하늘위땅 2011. 7. 11. 11:00

비가 징하게도 내린다.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 친구들과 대전엘 가기로 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대전 지역의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서 알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동참을 하겠다는 거창한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쉬는 날 비가 오더라도 짧은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

제일 큰 이유였겠다.

 

봉고리 한대를 렌트하여 내서 농산물시장 터미널에서 6명의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 친구들과 대전으로 향했다.

비가 올 듯 말 듯 하늘을 보니 아주 지맘대로다.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도중에 간간히 날리는 비가 허허 오늘 비 많이 오는 거 아냐 라는 염려를 주기도 했지만

다소 낯선 이들과의 당일치기 여행은 묘한 설레임을 주었고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았기 때문에

비 쯤이야!

 

 

 

 

산청휴게소에 쉬면서 일행들은 커피를 한잔씩 마셨다

난 패쓰..

 

비가 한방울 두방울 오락가락..

 

 

 

 

 

갑자기 쏟아지느 비

와이퍼가 힘차게 빗물을 내쳐주었지만 시야는 컴컴

아주 지붕을 뚫을 기세로 비는 내리고 있었다.

 

차안의 에어컨은 넘 시원해서 닭살이 돋을 지경

비는 내리고..

 

스마트한 네비의 스마트하지 않은 안내로 서울과 광주에서 만나기로 한 대전시청을 아주 힘겹게 찾았다.

도청도 둘러보고 시가지 구경 실컫하고서 말이다.

 

스마트한 네비야 쫌 잘해라

 

 

 

 

 

 

 

대전시청에 차를 대고 20층으로 갔다.

20층에 뭐가 있나

초고속 엘리베이트는 순식간에 우리들 시청 20층으로 올려다 주었다.

 

통합 창원시청도 이렇게 잘 지음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20층에 도착하니 카페테리아다.

사방으로 대전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카페라니...

 

각종 문화행사도 열리고 커피도 싸고 맛있다는 대전 문화가치원 홍미애 원장의

말이 아니라도 전망 좋은 곳에서 마시는 차는 맛이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온통 아파트 뿐이다 ㅡ.ㅡ;;;

 

아! 이런이런!!

아파트 숲이다...

 

쌍둥이 건물은 정부종합청사란다.

그 뒤론 수목원이라고 한다.

한빛탑도 보이고...

 

특색있는 대전의 모습은 아니다.

그냥 어디에서나 있는 도심의 모습..

 

늦은 출발로 인해 12시가 훨 넘은 시간 도착을 하는 바람에

점심예약을 한 곳에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고 그래서 조금 긴 시간

그 집에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대전과 칼국수의 관계 그리고 두부두루치기까지 엮어서 대전의 스토리는 꽤나 흥미진진했다.

대전 사람들은 해장으로 칼국수를 먹는단다.

하루 한끼는 칼국수를 즐길 정도로 대표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칼국수 집이 많기도 하단다.

 

칼국수 파는 곳이야 전국 어디에서건 비일비재 흔한 일인데 말이다.

뭐 특별한 맛이 있나? 하는 궁금증에 기다리는 내내 뱃속을 난리 부르스였다

 

 

 

 

 

 

기다리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배가 어찌나 고픈지 상위의 김치통에 열무김치를 꺼내 빈 속에 먹었다.

새콤아삭하니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양파와 고추장도 먹었다.

 

열무김치 그리고 양파와 고추장이 상차림의 전부...

확실하게 깔끔하다.

음식으로 승부를 한다 아니면 다른 것으로 입 버릴 필요가 없다...?

 

 

 

 

먼저 나온 두부두루치기다..

두루치기 혹은 두부조림...

 

한입 먼저 먹어보니 맵다...

매운맛과 단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그냥 두부조림 같은데...이걸 두루치기라 하는 건가?

 

그리고 나온 칼국수.

일단 양은 푸짐했다.

 고명이라고는 부추와 다진 고기 깨소금 김 약간..

 

멸치육수가 비리지 않고 개운하기는 한데...

기계면이 약간 아쉽긴 했다.

하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드는데 언제 직접 썰겠냐마는...

 

그냥 칼국수다.

 

두루치기와 칼국수의 궁합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운맛을 칼국수 국물로 달래기엔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김태훈님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지역스토리 텔링' 페이지에서

       >>>>> http://www.facebook.com/localstorytelling

 

 

"대전 사람은 매일 한끼를 칼국수로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 칼국수를 매일 먹는다고요? 중독성 강한 라면을 매일 먹는다는 사람은 봤어도 칼국수를 매일 먹는다니요? 심지어는 두끼를 칼국수로 해결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합니다.

 

"대전 사람은 숙취해소로 칼국수를 먹는다."

- 대전에서 해장국집을 열었다간 망하기 십상일 거 같습니다. 해장을 칼국수로 한답니다.

 

"서울 가서 친구들이 맛 있는 밥 쏜다고 하면 칼국수 먹자고 한다."

- 오랜만에 친구가 밥산다는데, 고기나 유명 음식이 아니라 칼국수 먹자고 한답니다. 후덜덜..

 

"새로 생긴 칼국수 집에도 손님은 든다."

- 보통 처음 음식점을 열면 파리가 날리죠. 근데 대전선 새로 생긴 칼국수집에도 손님이 있답니다.

 

"대전서 칼국수집 열면 절대 망하지는 않는다."

- 위 말과 연결되는 거죠. 듣보잡 칼국수집도 손님이 든다 하니 어찌 망할 수 있겠습니까?

 

"대전에는 없는 칼국수 종류가 없다."

- 널리 알려진 칼국수는 몇 가지 안 되죠. 해물, 뚝배기, 명동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전에는 없는 칼국수가 없답니다. 재료, 토핑 등에 따라서 별의 별 칼국수가 다 있다고 하는군요.

 

"비오는 날 칼국수집은 죄다 만원이다."

- 보통 비오는 날 대포집을 찾지 않나요? 대전 사람들은 국숫집을 찾는답니다. 이거 중독 아닌가요?

 

 

덤으로 막걸리까지 걸치니 비도 촐촐하게 오고 땅 드러누웠음 좋겠다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 살금살금 날리는 비를 촉촉하게 맞으며 차로 이동했다.

 

점심 후 한국우주항공연구원 견학을 했는데 아주 괜찮은 코스였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도 했지만 비가 너무 쏟아져 바깥에서도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그게 좀 아쉽긴 했다.

 

제일 즐거워하며 좋아라 한 사람은 나 혼자 뿐이였던 듯.

 

여러코스를 잡아 안내를 하려고 홍미애 원장님이 준비를 하였건만

지질박물관과 계족산 맨발 트레킹 코스는 비와 촉박한 시간때문에 그냥 다음기회로 넘길수 밖에 없었던 것도

아쉬움을 주었다.

 

 

 

그리고 대전 탐방의 마지막 장소

 

'성심당' (http://www.sungsimdang.co.kr) 빵집이다.

 

 

 

대전 구 시내에 자리한 이 곳을 대전의 명물이라고 했다.

어째 난 몰랐던가?

그렇게 자주 갔었어도 말이다.

 

지역스토리텔링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태훈(님의 글을 읽어보면 성심당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다

 

 

매장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복작복작

 

대형 베이커리매장도 아닌데 깜놀이였다.

계속 나오는 시식 빵들에 정신이 빼앗겨 아이들마냥 방을 맛보고 다녔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이름이 붙은 빵과 크림빵                          주먹밥튀김과 튀김소보로

그리고 튀김소보로와 야채고로케

 

 

튀김소보로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의 빙수

 

 

 

정신없이 맛보기 빵만 먹고 있는데 어느새 일행들은 빵을 골라 이층 베이커리 레스토랑으로 이동을 했다

가져온 빵을 이것저것 맛도 보고 유명한 빙수까지도 맛을 보았긴 했는데..

왠지 속이 부글부글 난리가 났다.

 

좋아하는 빙수 맛만 살짝 보고는 참을 수 밖에 실수라도 하면 안되니까 ㅜㅜ

 

빵은 대체로 시중 빵 보단 덜 단 듯한 느낌이 들었고

발효가 잘된 반죽을 사용했구나 빵 맛도 모르는 내 입에도 그렇게 느껴졌다.

튀김소보로가 성심당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해서 그 녀석을 한입 넣어보니 그냥 도넛인데

싶었지만 소보로와 좋아하는 팥 앙금이 자꾸 댕기긴 했다.

 

마산 고려당 도넛도 한때는 유명했는데 아침일찍 안가면 못 사먹는 것이였는데 라는 생각이 퍼뜩 든 것은..

 

 

 

 

 

 

 

홍미애 원장의 빽(?)으로 성심당의 김미진 이사님과 좋은 대화를 나눌 시간도 가졌다.

소녀같은 미소와 광채가 나는 피부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즐기고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목소리마저 소녀같았으니...

 

성심당에서 만든 또 다른 빵(찹쌀떡 종류) 대전부르스..

 

찰떡에 팥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대전의 이미지 떡이란다.

아니 빵인가?

 

하나에 2,000원 과히 싼 녀석은 아닌 듯.

개별 포장된 떡이 고급스러워보인다.

이 녀석을 사와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성심당은 빵집만 하는 것이 아니였다.

인근 매장에서 우동집도 하고 스파게티도 팔고, 피자도 팔고, 다락방 같은 카페도 있었다.

 

일일이 근처 운영중인 매장들을 돌아보면 설명도 들을수 있었다.

이런 기회 흔치않아!!

 

 

 

 

 

 

 

 

원래 성심당 자리였던 피자집 벽에 붙은 153 이란 숫자가 뭐냐고 물었다

(별게 다 궁금한 본인)

 

이 건물의 번지수이면서 성경속에 나오는 숫자란다.(기독교인이라 아니라서 그냥 그런갑다 했음)

 

55년의 역사를 단 몇십분에 다 듣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떤 마음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느꼈던 시간이였다.

 

다시 태어나도 서비스업을 하겠다는 김미진 이사님의 마지막 말이 여운이 되어 길게~~~ 남았다.

 

'난 싫은데...'

 

 

시간이 정말 촉박하긴 했나보다

오후 6시 마무리도 대강 하고 일행은 빗속을 뚫고 다시 창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어섰다.

 

조금 일찍 서둘렀다면 좀 더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진~ 하게 남았다.

 

그리고 엄청시리 피곤했다.

늘 혼자 다니는 버릇을 들이니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굉장히 피곤한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론 이 부추빵이 제일 좋았다. 싱싱한 부추의 맛과 햄이 어우러져 고로케도 아닌고 샌드위치도 아니고

아주 속이 부글부글 난리였는데 이 녀석을 먹고는 좀 잠잠해 졌다.

 

 

가보지 못한 곳들의 아쉬움은 따로 나중에 들러볼 참이다

그래야 가슴 울렁거림도 해소가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