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더위속에 아르바이트 마치고 올 아들을 위한 저녁밥상

하늘위땅 2011. 7. 19. 21:00

아들이 방학 동안 아르바이르 한다고 낑낑거렸다.

학교 생활과 사회생활이 당연 다르면서 견딜수 없는 상황도 빈번할 진 데 그 순간을 잘 못 견디겠는 모양인지

집에 오면 수다가 어찌나 심한지..

 

"우리 팀장 그 짜슥은...어쩌고 저쩌고.."

 

"내가 사무직으로 알바하는데 현장일을 죄다 시킨다 아이가, 현장직은 돈도 더 받는데

 맹판 놀고 있더만 더버죽겠다 궁시렁궁시렁.."

 

"아들아, 사회생활이 학교 생활하고 같을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거라.

  그만큼 너메 돈 벌어 묵기가 쉬운기 아닌게야,

  졸업을 하면 그런 속에 뛰어 들어야 하는기야 잘 참고 견디며 2달을 잘 이겨보거라"

 

라고 말을 해주긴 했어도 한숨이 절로 났다.

 

'울 아들을 저렇게 불만투성이에 부정적으로 키웠나..'

싶은것이 어이쿠 어이쿠 혹여 실수나 하지 않을까 전전긍긍인데

 

쉬는 날 컨디션도 별로고 태풍도 온다고 하고 일찍 산에 운동갔다오고 뒹굴거리다

영풍문고에서 책 두어권 머리속에 구겨넣고 오다가 힘들다는 아들에게 기쁨을 주고픈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했다.

 

돼지불고기 잰 거 세일가격으로 만원어치 사고,

냉동만두랑 닭가슴살, 순두부재료등 순전히 아들을 위한 식재료만 한가방 샀나보다.

 

시장바구니 들고가니 할인까지 해주는 대우백화점 마산점 쌩유~

 

 

 

 

국산 돼지로 양념한 돼지불고기 만원어치로 어머니도 드리고 동생도 먹고 아들까지 근 4명의 식구가 먹을양이였다.

세일가격이 좋긴 하네..

양파랑 대파, 참기름과 마늘을 조금 더해서 볶았더니 더 맛있었다.

 

아들은 눈이 희번덕해졌다.

그만큼 좋다는 표시겠지 짜슥..

 

엄마 굿! 이라는 멘토까지 날린다.

 

 

 

 

조금 더 빠득하게 볶아내면 색감도 훨 좋고 쫀득거리는 돼지불고기 될거얌..

 

엄마가 얼마전에 만든 깻잎장아찌랑 같이 먹으니 상큼하기까지.

 

 

 

 

 

고성 시골에서 따온 가지를 기름 없이 구워 각종 야채와 어묵이랑 같이 볶아서

칠리소스를 뿌려 싸먹으려 만든 가지구이야채쌈이랄까..

 

 

 

 

이렇게 돌돌 말아내니 아들도 옳다구나 안먹던 가지를 먹는다.

매콤달콤한 소스맛에 속았을 거야.

 

또띠야를 사려고 했는데 대우백화점 마산점에도 이마트 마산점에도 그 녀석은 없었다.

할 수 없이 가지를 또띠아 대신해서 사용했더니 식감은 덜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오~ 이건 울 엄니가 고성 시골에서 속아 온 깻잎을 간장식초물엿으로 만들 소스에 절인 장아찌.

아주 새콤달콤 입맛을 돋구는 것이 굿! 굿! 좋아요를 몇번 눌러도 좋을 녀석.

 

김치통에 한가득 만들었는데 매 끼니 이 녀석으로 밥을 싸먹는 맛이라니..

 

 

 

 

 

아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로 오늘 저녁 밥 상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줬다.

어쩔수 없이 시판 순두부찌개 양념을 이용하여 끓였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좀 더 빨간 모냥을 내려면 고추기름을 약간 첨가한다면 ...얼큰하면서 색감도 좋은 찌개가 될 듯.

 

바지락과 계란한 알 대파 듬뿍 넣어 끓인 순두부찌개..

 

 

 

 

 

김치며,

감자채볶음,

김구이에 반찬이 넘칠지경이였다.

 

아들 조금 과식을 한 아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오늘의 힘든 알바 시간은 잊은 듯

군소리 없이 "나의 복권이 부러운가"를 연신 말하는 게임속에 빠졌다.

 

바람이 아주 거칠게 더운 도심을 휘휘 돌고 있는 여름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