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이 뭔가를 한단다.
"머 할낀데"
"무글 반찬이 없네"
"머 할거나 있나?"
"해보지 머"
더위에 지쳐 푹 쓰러진 언니를 닥달하려니 맘이 편치 않은 모양인지 지가 반찬을 쫌 만들어보겠단다.
그래도 동생이 어릴땐 나보다 훨씬 요리를 잘 했는데...
살림 내공이 그 실력을 능가하게 만들었다.
큰 살림을 해야만 비로소 는다는 사실..ㅎ
동생도 나름 잘하는 분야가 있다.
간장요리랄까?
간장 조림, 간장 볶음 등...
다소 기름지고 맵고 짭지만..맛은 좋다.
과연 동생은 어떤 반찬을 만들어낼까?
첫번째, 우리 식구들의 영원한 동반자 오뎅간장볶음..
동생 친구네서 보내온 부산어묵이 냉동실을 아직까지 채우고 있는 형편인지라 언제든지 준비된 재료
오뎅!!
땡초를 넣어 맵게 볶아 내는 쫀득한 오뎅볶음..
마늘 식용유 볶다가 오뎅 넣고 달달 간장, 고추가루 양파 맛술 과 물을 넣고 후룩 달달....
그리고 고추 슬쩍 넣고... 완성..
싱싱한 어묵은 간장 양념으로 볶아 내고 냉동실 보관했던 오뎅은 물을 부어 조금 팔팔 조리듯 볶아 줍니다.
앗! 물엿 혹은 매실청을 잊었네..
약간의 단맛이 첨가되면 더 맛나니까..
그리고 옛맛 감자조림이라고 만든 감자조림,
"야~ 야~ 기름에 볶으면 옛날 감자조림이 아닌데...마늘도 넣지 말고"
"어 맞나? 넣었는데"
"우짜노 그냥 해라"
입만 보태서 간섭질을 하면서 동생 빠른 손놀림에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그냥 통과
간장을 조금 부어 감자를 먼저 볶으면 색이 이쁘게 물들어 보기 좋아요
간장, 물엿, 물만으로 조림을 하면 딱 엄마 맛 감자조림이 됩니다.
풋고추를 넣으면 더 맛나구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오징어간장볶음..
국물이 자박한 볶음이라지요..
이녀석도 마늘과 고추가루를 먼저 식용유 볶다가 남은 재료 투하해서 조리듯이 볶으면 되는데
남은 가지를 넣었더니 가지 맛이 꼭 갈치조림 맛이 나더라는...
고추장으로 볶으면 개운한 맛이 덜하지요
고추가루를 사용합니다.
3가지 반찬을 전광석화와 같은 솜씨로 후딱 만들어 낸 동생의 내공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 올려줄 것과 가게에서 먹을 것 2등분을 했다
그런데 통깨를 그냥 칠을 했네 ㅎㅎㅎ
간장요리의 달인 오유정동생 만세!
"맛있네 잘했다'
"내가 간장요리는 쫌 한다"
"낸중에 두부조림도 쫌 해도라 니가 하니까 맛나더라 ㅎㅎ"
은근슬쩍 동생한테 반찬 만들기를 미루었다.
좋다고 그래! 라고 대답하는 동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 ㅎㅎ
그래도 내가 먹고 싶은 건 내가 만들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니 더운 여름 불 앞을 떠나기란 쉽지 않을 듯..
이 더운 여름 다들 뭐 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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