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빈곤의 상징처럼 여겼졌던 음식 몇가지는
어른이 되어 나 스스로 뭔가를 만들수 있을때부터
해 먹어 본 적이 없다
아니 만들어줘도 입에 넣어 본 기억이 없었다.
일부러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경멸(?)하고 멀리했던 그 궁핍한 시절의 음식을
아주 자주자주 먹고 있다.
다만 나 스스로 만들지는 않고 동생에게 만들어라 하고선..
무채나물
채나물...
정말 싫었는데
그저께 다시 먹으니 입에 쩍 들러붙는다
벌써 몇통의 무우를 채 썰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또 동생에게 만들어 달래서 먹었다
[무채나물 무치기]
무를 고른 사이즈로 채를 썬다
소금에 살짝 절여 꼭 짜서 하라고 요리책에는 적혀 있지만 권장사항일뿐
우리는 그냥 무친다.
소금, 고추가루, 통깨, 식초, 마늘과 양파를 조금 채 썰어서 같이 조물조물 무친다
앗! 설탕이 빠졌다.''새콤달콤한 것이 이 무채나물의 포인트!
가끔 매실효소를 첨가하기도 하지만 옛맛을 느끼려면 설탕으로 단 맛을 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또 싫어했던 콩나물국
어린시절 툭 하면 해 먹었던 그 녀석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콩나물국을 끓였을때 너무 맛이 없어서 그 뒤로 만들어 볼 생각조차 안했는데
전주에서 먹은 콩나물국밥에 끌려 그 맛을 살려본다고 또 한번 시도했다
비릿하고 상한 콩나물 맛에 다시 손을 들고 말았는데..
국물 맛을 내는 비밀을 접수한 뒤 아주 가끔 급할때 끓이게 되는 녀석이다.
아~ 그리고 무지하게 시러라하는 김치국밥
지금도 안먹는다
절대로 ..
김치찌개를 멀리하는 것도 이 김치국밥 때문이리라.
가끔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사람들때문에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슬쩍 간만 보고 입에 넣지는 않는다.
여전히 보기만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
흰죽도 안먹고
팥죽에 쌀알이 들어가면 잘 안먹고
국밥 종류는 다 시러라하는 건...
아마도 섞인 음식을 못먹기 때문이지 싶은데..
밥 따로 국 따로 씹히는 맛이 있는 상태로는 좋은데..
뒷집에서 김치국밥을 끓이는 모양이다.
아침부터 냄새 작렬이다.
빨리 끓여 드세요 요요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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