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다녀온 동생이 굴이 제철인데라는 내 말에 굴을 사왔다
2키로에 24,000원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까지 채워 싱싱하게 가지고 왔다
이게 왠 횡재..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이 뾰얀 얼굴로 슬쩍 얼굴을 내 민다.
즉시 한녀석을 입에 넣어주려다 생굴 먹고 탈이 난 기억 때문에 멈칫!
원래도 잘 먹지 못했는데 탈이 난 이후로는 생굴을 먹기가 겁이 난다는..
생으로 먹어야 영양 만점인데 아쉽지만 익혀서 먹는 방법을 바로 즉시 메모 !!
몇가지 쉽게 만드는 방법들이 스쳐지나간다.
이거 메뉴 개발을 영 안하시는군 오여사!
자 ! 생굴 2키로로 뭘 했는지 들어갑니다
[굴된장국]
조금 되었지만 티브이에서 시골마을 찾아가 할머니들 방법대로 음식을 해서 먹는 프로그램에서도 만들었던
시골된장과 무우 굴 마늘 대파로 만든 굴 된장국을 즉시! 만들었다.
쉽고 간단하면서 시원하고 든든하고 속이 확 풀리는 이 맛 크흐흐흐
굴이 들어간 국은 딱 먹을만큼 해 놓고 금방 먹어치워야한다
끓이면 국물이 시커멓게 변하므로 식감이 순식간에 떨어지더라는.
딱 한끼분량을 금방 만들어 후룩 !
바다의 영양과 된장의 영양을 한꺼번에.
[굴 회]
그냥 깨끗하게 씻어서 초고추장이나 와사비간장이나 겉절이랑 같이 먹으면 되는
아주 쉬운 녀석.
마침 집에서 키운 배추 한 녀석이 시들한 관계로 즉석해 무쳤더니 바로 생굴김치처럼 되었다.
겉절이와 굴을 싸 먹으니 어릴적 김장철 동네 방네 김장 품앗이 하면서 얻어 먹었던 김장김치가 생각나노나.
금방 무침 김장김치에 양념 듬뿍 얹고 굴 하나 넣어 입에 쏙 넣어주던 그 김치
그땐 먹지도 못하고 침만 질질..(굴을 못 먹어서)
생으로 먹는 건 막내동생이 쬐금 먹고 말았다
그래서 또 남은 굴로 달린다.
[굴전]
굴을 살짝 한번 데쳐서 밀가루 입혀 계란물 빠뜨려 부쳤다.
완전 맛좋아 좋아
부치면서 연신 입으로 고고씽.
살짝 데쳐서 사용하니 튀지도 않고 익는 정도도 좋았다.
한접시 만들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진 녀석.
어디로 갔을까?
[굴 미역국]
미역국은 뭘 넣어 만들어도 인기폭발이지만 특히 굴을 넣어 바다의 영양을 곱으로 먹자니
이건 뭐 보약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뽀얀 국물과 미역의 향과 질감이 어우러진 이 맛..
웁쓰. 또 먹고 싶다
근데 굴이 없다 ㅡ.ㅡ;;;
[굴 튀김]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타는 곳 입구에서 사 먹었던 굴 튀김의 기억을 지울수 없어
잘 해 먹지도 않던 굴 튀김도 시도를 하다.
이녀석도 살짝 데쳐내어 튀김옷 입혀 바싹 튀겼다
통영산 굴 튀김처럼 돈까스 소스를 뿌려 먹었더니 좋네..
타르타르소스랑도 잘 어울리고
와사비간장도 괜찮고
초고추장에도 괜찮네
케찹도 좋고
굴 시러! 앙탈을 부리던 아들도 동까스 소스에 찍어 잘만 먹는다.
참 어쩔수 없다
겨울이면 한번은 꼭 해 먹고 넘어가는 이 것
김치국 혹은 국밥
[굴김치국밥]
난 김치국밥 정말 싫은데...
여전히 싫은데...
굴이 있으면 꼭 한번은 하게 된다
굴김치국...
굴, 콩나물, 김치...
멸치다시마육수를 펄펄 끓이다 김치랑 콩나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굴 넣고 마늘 넣고 간보고 대파 쫑쫑 넣고 끓이면 국물은 아주 시원하다.
여기다 밥 만 넣지 않으면 먹겠는데..
굴과 김치 콩나물만 쏙 건져 먹고 국물만 남기니 아들녀석 잔소리 질이다
"어른이 되까고 그기 뭐요!"
란다
쳇! 어른이라도 싫은 건 싫어!
굴 2키로 순식간에 하루만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정말 2키로 맞어?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니 사 온 동생이 고개를 갸우뚱
장사하는 사람이 속였겠니 맞을거야 거야거야거야 모르겠다.
일단은 잘 먹었다 체절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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