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과거속으로 들어갔다 오면 짠하면서도 푸근해져

하늘위땅 2012. 4. 15. 10:30



민속박물관 갔다 만난 추억의 거리.

이런 시대에 산 것은 아니지만 왠지 감정이입이 순식간에 된다.


70년대 소읍의 번화한 거리 풍경같은데

이모집에 갈 때 봤던 진주 반성역앞의 거리랑 비슷하지 않나 하는 기억이 들었다.


점방의 모습은 내가 살던 동네 골목 한쪽에 있던 모습과 비슷하기는 하다.






양철동이가 귀남아~~ 부르는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발관의 모습은 영판이다

어릴적 기억속 이발소가 맞네


아버지 따라 두어번 갔었던 기억속 그 이발관...

가죽띠에 면도기를 쓱쓱 갈던 그 아저씨는 살아계실까?






시골 외가의 부엌을 보는 듯하고.






술통을 싣고 가는 자전거

아버지의 자전거...






다방...

계란 동동 띄운 모닝커피 혹은 쌍화차..






추억의 웨딩화보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리마인드 결혼식은 이곳에서?







학교 가는 길에 있었던 '희망레코드'가 문득 떠오른다.

그 레코드가게 언니랑 오빠가 유난히 이쁜 사람들이여서 여학생들 엄청 들락거렸던 곳

그곳에서 산 LP판  아직도 우리집 책장 아래켠에서 먼지를 먹고 있다.


판이 구부러지진 않았겠지.






슬쩍 몰래 도촬을 했다.

젊은 연인이 참 이쁘기도 하다.

70년대 예복을 입고 웨당사진 촬영을 하다닛.


추억이 송글송글 맺힐거다.





늬엿늬엿 저물기 시작하는 하루

늘어진 그림자가


엄마들이 "희야~ 귀남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텅빈 골목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엄습하는 외로움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어릴적엔 외로웠다.






아버지 자전거...






아버지 자전거 세워두고 국밥집에서 해장술 하시나보다.

너무 취하진 마세요 아버지 엄마 시러라 하실테니..


밖에서 밥을 먹어본 기억이 전혀 없다

외식이란 것을 해 본 최초의 기억은 20살 넘어 취직을 하고 회식으로 갔던 고기집에서의 음식이 최초의 외식이 아니였나 싶다.

국밥도 한참 뒤에 먹어본 기억이..


과거속으로 들어가는 건 짠하지만 몽글몽글 뭔가 가슴에 맺히는 느낌이다.


-한국민속박물관 마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