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노란수박, 검은수박 속은 어떨까?

하늘위땅 2012. 6. 13. 11:00


은행 갔다 온 동생이 큰소리로 말했다


"언니야 요 앞에 노랑수박 있더라"


"노랑수박?"


"그러게 노랑수박 7,000원 하더라"


" 야 쫌 싸다 한통 사자"


먹는 거에는 단숨에 의견통합이 즉시 되는지라

산호동 사거리 길 모퉁이 난장에서 파는 노랑수박을 사왔다

조금 시들한 것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난장에서 파는 건데 싶어서 무시하고.





그닥 상품성이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데 약간 힘이 없어 보이는 노랑수박

시원하게 뒀다 먹을까 하다 일단 궁금하여





"잘라봐라"


득달같이 칼 들고 오는 수박보태이 동생이 칼을 대려는 순간 쩍 갈라지는 노랑수박


"잘 익었는갑다 단내가 나나?"


"모르겠다 일단 쩍 갈라지기는 하네"






시들한 껍데기와는 다르게 힘 있게 '쩍' 소리를 내며 벌어지는 노랑수박

빨간 색이 옅다.

이건 덜 익었나? 마이 익었나?


"무 봐라"


먼저 한입 먹어보는 동생


"아이고 육질이 와 일노 "


"와 농했나?"


"아니 그건 아인데 질긴것도 아니고 늙었다 늙었어 맛이 글타"


"늙은 맛이 머꼬"


한 입 넣었다

이크..

단맛도 적고 육질은 거칠고 질긴 듯 이게 늙은 맛???


"맞네 늙은 맛. 볕에 오래 둬서 글나 물기는 촉촉한데 퍼석한 것도 아이고 완전 질긴 것도 아이고 

축 쳐지는 것이 늙은 맛이네"


"왠지 싸더라니..7,000원.. 도 좀 비싸다.. 난장에서 파는 건데 좀 더 저렴하면 금방 팔낀데 .."


"그래도 우짜노 샀는데 약이다 생각하고 묵자"


냉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 먹으니 참말로 박 맛이구나

단맛이 없고 육질은 거칠고 힘도 없으니...

때깔좋은 것이 맛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당도는 보장되는 거 아닐까?


약처럼 먹는다 노랑수박..





우리가 기억하는 원래 수박

그리고 노랑수박 검은수박






빤딱한 검은 수박도 속은 빨갛겠지






참외같은 노랑수박 ..

왠지 참외 맛을 짐작하다 수박맛이 나니 맛은 좀 덜한 듯..





수박의 진리는 초록 검은 줄무늬 수박이 쵝오!

요즘 아이들은 수박을 그리라면 어떻게 그릴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