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6월13일 후반기 교육중인 아들에게

하늘위땅 2012. 6. 13. 09:52

민석군 화이팅!!! 팅!!


오늘에서야 너의 사진을 보았다

살이 좀 더 빠진 모습이더구나

여전히 경직된 표정은 그대로이고 입을 앙다물고 진지한 듯 찍힌 너의 사진을 보면서 우습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단다.

같은 생활관 동기들도 다 착해뵈서 2주간의 교육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겠다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다른 동기들에게 보내지는 편지를 열어보았는데(이곳의 편지는 비밀글로 저장이 안되네)

대부분 자대배치 고민을 하는 모양이더라..

아들들아!! 약한 모습 보이지 말거라.

어딜 가던 너희 들이 있을 자리이니라...라고 말해주고 싶더라

물론 우리 아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줬지만..


비교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

엄마 어릴적엔 거의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해내었단다.

그것이 잘못된거면 내 스스로 벌을 받기도 하고

잘 된 것이면 스스로 기뻐하기도 하는 경험을 많이 했단다.

결정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른 걸 무서워 말거라.

정말 죽는 것 만큼 무섭고 힘든 일은 아닐테니..


몇해전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순화이모가 그러더라

암이란 걸 알았을때 세상이 무너지고 원망스럽고 나쁜 짓 안하고 산 자신에게 왜 이런

가혹한 일을 주시나 울음만 나더란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딱 견딜만큼의 고통만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단다

그뒤로는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고통도 견뎌지더란다..

견딜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라는 사실만 '인지'하면 더 이상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단다.


다른 동기들도 너도 어디로 갈지 고민을 엄청 하는 것이 안스러워서..원..

어떤 곳으로 가던 갈만한 곳이다 생각하자..


아침부터 좀 부산하게 움직였다

신여사 할매가 고성에서 가져온 머위줄기로 반찬 몇가지를 했거던

머위들깨찜, 머위매운볶음, 풋고추된장즉석장아찌 등을 만들었다.

오늘 새벽엔 108배를 못했다 넘 피곤해서 그냥 뻗었다

저녁에 퇴근을 하면 할까 생각중..


손편지는 더 이상 부치치 못하겠지?


그리고 군것질 하지마셈




육군종합군수교육단에서 교육중인 아들과 동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