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요즘 군대가 군대냐

하늘위땅 2012. 6. 30. 10:14

"요즘 군대가 군대냐?"


이러는 사람들 부지기수다.

옛날에도 지금에도 군대 경험을 안해봤기 때문에 어떤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 현재는 아들이 군인이 되었다는 것

낯선 환경과 질서에 적응하느라 다소 힘들어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넘 이야길 들을땐 그냥 하하호호 웃으며 


"그렇나?"


라고만 대답을 했었는데..


아들 걱정을 하는 엄마를 아주 치마바람이나 일으키는 여자로 몰아가는 분위기에

움찔했던 것 사실이다.


뭔가 이런 저런 궁금증에 검색을 하다보니

군화모(군대 아들을 보낸 엄마들)들의 모임이 여러군데 있다는 것을 파악 

즉시 가입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죄다 물었다.


현재 진행형 군복무 아들을 둔 많은 군화모들의 위로와 조언과 안내로 다소 맘을 놓고

나와 같은 맘을 가진 엄마들이 없지는 않구나 안심을 했다.


어떤 어머니는 6개월 군생활 남겨둔 아들이 100키로 행군에서 마지막 10키로에 죽을뻔 했다는

사연을 남기면 가슴이 아파 많이 울었다는 글을 올렸더라.


'아이고 울 아들은 아직 초짜인데.. 저래 오래 되도 걱정거리가 있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노심초사하는 맘을 버려야겠다 싶었다.

또 어떤 군화모는 아들이 요로결석이 생겨서 엄청 아파했는데 해열제 처방만 해줘서 

아들이 입원을 했다고 죽을라했다.


'아! 요로결석....아프겠다'


'하이고 정말 건강하게 사고없이 2년 잘 보내야할낀데

걱정이라며 그것이 걱정이네 이젠'


힘들다고 기 들어가는 목소리로 통화를 하고 사나흘 연락이 없어

무슨 사단이 난 건지 걱정이 되어 이마에 주름이 팍팍 지려고 하던 찰나

날씨마저도 묵히고 묵히고 아주 더워서 쪄 죽을 것 같던 어제 밤 아들의 반가운 전화에

그간의 걱정이 한순간 싹 다 지워졌다.


"야! 왜 이리 전화를 안하노?"


"와? 걱정했나?"


"그럼 매일매일 전화하다가 안하니 걱정하지 니 목소리도 그랬고"


군대가 옆집도 아닌데 매일매일 전화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우습기도 한데

안오면 걱정을 하는 것도 팔자인가보다 하하하


아들 목소리 한결 밝고 명랑해서 그간의 걱정은 기우였네.


아들이 좋아하는 수지 사진을 배경으로 깔아서 편지를 보냈는데

아들이 좋아라할까?




근데 프린트가 고장이 났나보다

인쇄가 쫌 이상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그 종이에 편지를 써 보냈다

아들아! 이상해도 알아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