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단순하게 어떤 행위로만 기억되는 건 아닌갑다
분위기, 냄새, 맛 , 풍경 그리고 음악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떠올리면 줄줄이 알사탕처럼 따라 나온다.
오늘 아침 UFO - Try Me를 첫 곡으로 선곡해서 틀어 준
창원 MBC FM 아침의 행진 덕분에 잠시 일손을 놓고
이 노래를 들었던 그 때로 돌아갔다.
몽롱하게 순간 이동...
흐릿한 조명
케케하고 축축한 실내 공기
일렬로 늘어선 의자
드문드문 사람들
늘 앉던 그 자리에 앉아 뮤직박스에 앉아 부산스럽게 '판'을 고르는 DJ
메모지를 받아서 우유 한잔을 주문하고(그땐 커피 못 마실때 였음)
바쁘게 신청곡을 적는다
[부석사의 가을]
밖은 쌀쌀한 초겨울
움츠러들었던 몸이 펴지는 훈훈한 실내를 흐르는 이 노래
Try Me
딱 듣고 싶었던 노래다
분위기에 딱 맞는 노래.
그렇게 짧은 내 20대의 가을은 끝나가고 있었다
그 DJ는 그 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래서 더더욱 이 노래는
잊어버릴수 없는 것인가보다
"하이고 쓰레빠 뷘 정신 챙기소!"
줄세워 뷘의 호통에 짧은 여행을 끝내니 아쉬워서 멍~~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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